삼성·NH증권, 'IMM GP커밋' 상품 론칭 지연[Product Tracker]반년동안 내부 투심 통과 못해…낯선 딜구조 영향 분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5-10-20 13:18:50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IMM PE의 GP커밋(운용사 출자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나 진행 속도가 더디다. 지난 5월부터 상품 설계를 마치고 프리미엄 고객 대상 마케팅까지 진행됐지만, 내부 투자심의 통과가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비상장 사모펀드의 GP커밋이라는 낯선 기초자산, 복합적인 유동화 구조가 론칭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SNI와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는 올해 상반기부터 IMM홀딩스의 GP커밋 유동화 딜을 PB 상품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기초자산은 IMM PE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5호(RG5)'의 GP커밋 출자분이다. IMM홀딩스는 이 출자금을 유동화하기 위해 파생결합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KB자산운용이 펀드로 조성해 초고액자산가(VVIP)에게 판매하는 구조였다.
상품 설계는 수익자 성향에 따라 두 가지 구조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익형이다. 원금 보장을 전제로 연 8%의 목표 수익률을 제공하고 초과 수익에 대해선 IMM홀딩스 측과 사전 약정된 성과분배를 적용한다. 두 번째는 안정형이다. 연 2%의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대신 초과 수익(8% 이상)에 대해서는 IMM과 투자자가 50:50으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투자기간은 6~7년으로 설계됐으며, IMM은 RG5 펀드의 엑시트 전략에 따라 2029~2030년 사이 자금 회수를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와 기초자산이 PB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GP커밋은 통상 운용사 책임자금으로 간주되며 비유동성이 높다. 투자기간도 길고, 중도 회수의 유연성이 낮아 고액자산가라고 해도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회계 처리, 리스크 한도, 고객 대상 설명의 명확성 등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품 구조가 원금 보장을 전제로 하면서도 GP커밋 성과에 연동되는 복합 구조라는 점이 투자심의 통과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IMM홀딩스와 KB자산운용은 당초 RG5호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자금조달과 브랜드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RG5호는 총 2조원 규모로 2022년 설정된 대형펀드다. 국민연금·사학연금·GIC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주요 LP로 참여했다. 이미 에어퍼스트, 에코비트,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등 대형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후속 투자와 엑시트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M은 기업공개(IPO)와 전략적 매각을 병행한 투트랙 회수 전략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포트폴리오는 상장 주관사 선정 및 IR에 돌입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GP커밋 유동화라는 구조가 국내 리테일 채널에서 본격 확산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 자체의 구조적 안정성보다, 기초자산의 해석과 판매 주체의 이해도, 내부 리스크 기준 등에 따라 도입 여부가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국내에서 GP커밋 유동화를 리테일 상품으로 구조화한 첫 시도로 보면 된다"며 "기관 중심이던 사모펀드 시장을 개인에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내부 심의 체계와 고객 대응 프레임까지 정비되지 않으면 상품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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