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앤디컴퍼니 IPO]상장 추진 '헤이딜러' 모빌리티 흑역사 끊을까케이카·쏘카 등 주가 내리막길…기업가치 눈높이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5-10-17 14:10:3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차 판매 플랫폼 헤이딜러 운영사인 피알앤디컴퍼니가 기업공개 첫발을 내디뎠다. 피알앤디컴퍼니는 10년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확장한 덕에 현재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성장성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특히 그간 증시에 입성했던 모빌리티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사업 모델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나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쏘카 등은 IPO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피알앤디컴퍼니가 가진 차별점과 성장성을 잘 소구할 수 있는 에퀴티 스토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새 매출 1000억 돌파…외형 성장세 뚜렷
피알앤디컴퍼니는 2015년 설립된 중고차 판매 플랫폼으로 개인이 판매하려는 차를 전국의 전문 딜러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역경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신뢰가 없다는 점에서 착안, 사업화에 성공했다. 핵심인 '헤이딜러'의 경우 배우 김혜수, 한소희, 수지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시장 인지도를 빠르게 확장했다.

피알앤디컴퍼니의 실적은 2021년부터 공개됐다. 2021년 별도 기준으로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4년까지 1141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영업손익은 2021년 3900만원 이익을 냈고 2022년 156억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은 25억원, 61억원씩 영업이익을 냈다. 순손익의 경우 2022년과 2024년 대규모 적자를 낸 바 있다.
매출을 구성하는 영업수익을 보면 상당수가 서비스 매출에서 발생한다. 즉 중고차 딜러들이 차를 낙찰받을 때마다 건당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헤이딜러를 통해 차를 파는 경우가 많고 중고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케이카, 엔카닷컴, KB차차차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 5월부턴 대기업 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현대자동차, 기아 등 대기업도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피알앤디컴퍼니의 헤이딜러의 경우 개인이 중고차를 파는 데 있어서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자리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중고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알앤디컴퍼니는 2024년 상장을 위한 외형 성장과 함께 서비스 수직계열화를 위해 자회사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2023년에는 아주파이낸셜대부를 설립했고 카바조, 블루진단평가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그린자동차평가, 온이온모터스, 마켓모터스, 퍼플진단평가 등이 편입하는 등 계열사를 7개까지 늘렸다.
◇시리즈D서 5000억대로 평가…쏘카·케이카 고전은 부담
국내에서 IPO를 진행한 모빌리티 기업 중 뚜렷한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다르지만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가 2021년, 모빌리티 플랫폼인 쏘카가 2022년 상장을 진행한 바 있다. 양사 모두 공모가 밴드 미만으로 공모가액을 결정지었고, 아직도 주가가 공모가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케이카의 공모가액은 2만5000원, 쏘카는 2만8000원이었다. 공모가액 기준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2000억원, 9000억원 등이었다. 현재 이들의 주가는 1만5350원(7494억원), 1만1880원(3902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시가총액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 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왔고 외형도 상당하다. 케이카는 연 매출 2조원대이며 쏘카는 4000억원대다.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이 상당했던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피알앤디컴퍼니의 외형이나 수익성으로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4년 시리즈D에서 5000억원대로 평가받았고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증권사들도 이를 설득할 밸류에이션 논리를 짜기 위해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피알앤디컴퍼니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곳은 엔카닷컴 정도가 있다. 엔카닷컴은 2023년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었으나 심사 철회를 한 뒤 IPO 움직임이 없다. 엔카닷컴 역시 2023년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못했었다. 2024년 사업연도 연결 매출은 1207억원, 영업이익 330억원, 순이익 274억원이다.
피알앤디컴퍼니가 본격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상장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고 연내에는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상장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엔카닷컴 대비 외형이나 수익성이 돋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에 소구할 수 있는 투자 포인트를 잡는 게 증권사들의 과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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