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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IPO]엇갈린 SI 행보…SK 팔고 LG전자는 남는다증시 입성 전 지분 정리…일부는 의무보유로 관계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23 10:09:2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아크릴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증시 입성을 본격화했다. 장기간의 깐깐한 예비심사를 거친 아크릴은 다음달 중순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SI)의 상반된 회수 전략도 눈길을 끈다. 아크릴은 2010년대 후반 SK㈜와 LG전자를 투자자로 유치했다. SK㈜는 이미 매각하고 나간 반면 LG전자는 상장 후 1년 동안 의무보유를 약속하며 기업공개(IPO)에 힘을 실어줬다.

◇사업화 초기 대기업 SI 유치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크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공식화했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넉 달 만인 지난달 중순 승인 결과를 얻었는데 약 한 달 간 준비 과정을 거쳐 신고서를 냈다. 기술 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도전한 만큼 면밀하게 사업성을 검증 받았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 박외진 대표이사가 2011년 창업한 아크릴은 설립 초기에는 감성 컴퓨팅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사업화에 나섰다. 설립 초기 빠른 수익화를 위해 AI 분야에 관심이 큰 대기업과 협업을 구상했다. 그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관심을 가진 IT·전자 기업에서 연락해 업무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와 SK C&C를 SI로 유치했다. 2018년 3월 LG전자가 20억원을 투자해 전환상환우선주 63만9000주를 확보했고 같은 해 8월 SK C&C도 25억원을 들여 RCPS 75만7576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독자 AI 플랫폼 개발에 나서면서 SI와 협업에 대한 관심이 주춤해졌다. 아크릴은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역량을 고도화해 AI 플랫폼 '조나단'을 선보였다. 이후 헬스케어를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AI 플랫폼 '나디아'까지 개발했다. AI 의료정보시스템을 만들어 병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상장 도전에 이르렀다.

◇LG전자, 최초 투자 대비 6배 이익 기대

IPO 과정에서 두 SI의 회수 전략은 엇갈렸다. SK㈜는 상장을 마치기 전 이미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SK그룹은 2023년부터 리밸런싱을 선언하면서 유동성 호황기에 투자한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다. SK㈜는 이미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에 나섰다. 보유 주식 중 45만주를 15억원에 매각해 지분율을 5%대로 낮췄다.

SK㈜는 상장 후 주식시장을 통해 회수하지 않고 상장 전까지 보유 지분을 모두 털어내려 했다. 아크릴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SK㈜가 보유한 지분이 없다. SK㈜는 올해 상반기 중 보유 주식 전체를 약 1억원에 팔았다. 결과적으로 25억원을 투자했지만 16억원 가량만 회수한 셈이다.

LG전자는 다르다. 첫 투자 때 사들인 주식 수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11.1%다. 최대주주인 창업자 박외진 대표(21.7%),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12.7%)에 이어 3대 주주다.

상장 후에는 2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티그리스투자조합58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1개월, 3개월, 6개월로 나눠 의무보유 기한을 설정해뒀다. 약속한 기한이 지나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반면 LG전자는 보유 물량 전체에 대해 1년 동안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전량 신주 발행으로 이뤄지는 공모 구조상 LG전자의 지분율은 8.4%로 일부 희석되지만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회수 후에는 박외진 대표(16.4%) 다음으로 높아진다.

최초 투자 때와 비교해 쏠쏠한 이익도 기대된다. 아크릴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7500~1만9500원으로 제시해 상장 시가총액을 1386억~1544억원으로 정했다. 상장일 기준 LG전자가 보유한 아크릴 지분가치는 112억~125억원으로 최초 매입가인 20억원 대비 6배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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