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M&A]태광, 애경 주담대 상환 위기에 ‘우군’ 자처태광산업, 애경그룹에 2115억 대여…주담대 상환 자금 브릿지론 역할
윤진현 기자공개 2025-10-24 07:39:2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 매각이 본계약 체결로 일단락됐다. AK홀딩스와 태광산업이 무사히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4700억원 규모의 지분 이전에 합의했다. 다만 거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태광산업이 인수자이자 애경그룹의 뒷배 역할로 등판하며 내년 2월 거래 종결(클로징)까지 애경그룹의 유동성 부담을 함께 짊어지기로 한 것이다.태광산업은 총 2115억원을 한도대여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애경그룹이 보유한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조달한 기존 대출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사실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애경그룹의 주담대 상환 시점(12월)과 인수대금 유입 시점(내년 2월)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브릿지 파이낸싱’ 성격으로 풀이된다.
◇태광, 2115억 ‘브릿지 대여’로 주담대 상환 공백 해소
22일 유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도자 측인 AK홀딩스, 애경자산관리 등이 전일(21일) 태광산업 컨소시엄과 무사히 주식 매매 계약 절차를 밟았다.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 전량을 매각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계약금은 총 매매금액의 5%인 235억원으로, 계약 체결일인 21일 지급됐다. 잔금 4464억9997만원은 거래 종결일인 내년 2월 19일에 납입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의 애경산업 지분율은 0%로 낮아지고,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지분 63.1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태광산업이 매도자 측에 자금 대여까지 진행했단 점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애경산업 인수 안건 뿐 아니라 AK홀딩스(1510억원), 애경자산관리(605억원)에 대한 대여안도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대여 기간은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로 설정됐다. 즉, 매도자 측의 자금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된 정밀한 구조다. 그 배경을 두곤 애경산업을 담보로 차입한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오는 12월 종료되는 점이 꼽힌다.

◇2월 클로징까지 동행…거래 안정성 높인 ‘설계’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는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각각 1330억원, 259억원을 자금을 빌렸다. AK플라자도 공동담보로 538억원을 조달한 상태였다. 애경그룹 전체로 보면 애경산업 지분의 58% 이상이 금융권 담보로 묶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계약에는 ‘담보물을 처분할 경우 대출금을 즉시 상환한다’는 조항이 포함된다. 즉, 애경산업 매각이 진행된 만큼 AK홀딩스 등이 기존 주담대를 먼저 상환해야 하는 구조였다.
이때 태광산업의 브릿지 대여가 이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됐다. 공시상 태광의 대여금은 '근질권 해소 및 기존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명시됐다. 자금은 한도대여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환과 동시에 잔금 납입 시점에 상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매도자의 차환 자금을 인수자가 직접 연결해주는 구조적 브릿지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형태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만큼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딜 종결 의지가 높았단 평이 지배적이다.
양측은 계약금 235억원에 근질권을 설정해 자금 집행 단계에서도 안정성을 높였다. 애경 입장에서는 단기 차입 리스크를 줄이며 거래 이후 절차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고, 태광 입장에서도 인수자금 외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이 매도자 측의 차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메워주며 거래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인수자이자 금융 파트너로서 사실상 ‘거래 동반자’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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