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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IPO]'AI 기술' 앞세운 마케팅, 시장 반응 미지수더빙 등 현지화·검수 과정 자동화, 기관 DR서 강조…차별화 가능성은 낮아

안준호 기자공개 2025-10-30 07:38:5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 더핑크퐁컴퍼니가 마케팅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제작 역량을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외 에니메이션·출판물 기업을 비교군으로 골랐지만 공모를 앞두고 AI를 활용한 제작 효율성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요 비교군 주가 하락으로 흥행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차별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제작사보다는 테크 기반 시각효과(VFX) 기업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 AI를 활용한 효율화는 초입 단계인 만큼 공모에 끼칠 영향이 크진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기관 마케팅서 AI 활용 제작 역량 강조…자동화 공정 시연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날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다음달 3일까지 수요를 확인한 뒤 물량 배정을 거쳐 일반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전량 신주 구조로 200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2000~3만8000원으로 상장 직후 최대 5453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잡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수요예측 일정을 앞두고 최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DR)를 소화했다. 설명회 자료에서 강조한 부분은 ‘K-콘텐츠’ 확산과 회사의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 등이다. 과거 상장했던 콘텐츠 기업들처럼 신규 IP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도 담았다.

단 실제 설명회 과정에선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듀싱 과정에 더 많은 비중이 주어졌다. DR에 참석한 시장 관계자는 “SAMG엔터와 유사한 콘텐츠·IP 기업으로 보고 접근했지만, 실제 마케팅에선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효율성에 대한 설명이 더 많았다”며 “AI를 통한 생산성 확대를 강조하는 VFX 기업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자체 AI 툴과 프로듀싱 자동화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AI 성우인 ‘OneVoice’를 개발해 콘텐츠 제작에 사용하고 있다. 각 IP에 적합한 음색을 구현하고 유튜브 플랫폼이 서비스되는 주요 25개국 언어를 자동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 역시 제작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지화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한다. LLM 기반 AI 봇(Bot)을 개발하고 번역, 더빙 등 현지화 작업과 검수 공정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IP와 콘텐츠를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I 도입 후 콘텐츠 제작 일수는 이전 대비 80% 가량 단축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배포된 마케팅 자료와는 별개로 김민석 대표가 직접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자동화 기술을 시연하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아기상어’ 흥행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지만 슈퍼 IP에 의존하기 보다는 생산력과 효율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속 여부 지켜봐야…"SAMG엔터 시총 하락, 흥행 여부 고민"

더핑크퐁컴퍼니는 본래 앱 개발회사로 출범한 곳이다. 창업자이자 삼성출판사 오너 3세인 김민석 대표이사가 삼성출판사의 교육 콘텐츠를 디지털 환경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시작했다. 공대 출신인 김 대표는 넥슨, NHN 등을 거치며 캐주얼게임 개발과 서비스 경험을 갖고 있었다. 콘텐츠 제작사로 면모가 바뀐 이후에도 이런 DNA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기존 기업들과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들은 IP를 활용한 커머스, 굿즈 사업이 중심이다. 단 더핑크퐁컴퍼니의 경우 매출 가운데 70% 가량이 콘텐츠 부문에서 나온다. 원가율이나 재고 등 비용 측면에서 부담은 적지만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긴 어려운 구조다. 대신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성과 프로듀싱 역량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연간 4개 정도의 IP 제작이 가능해졌고, 최종적으로는 월 1회까지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회사 측이 제시한 목표”라며 “메인 채널이 유튜브다 보니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전략이 실제 공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AI 도입 효과는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9.3%, 올해 상반기 20%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3.2%에 그쳤다. 시장에서도 IP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더 크게 볼 가능성이 높다.

상장 일정 초기보다 오히려 불확실성은 커진 편이다. 몸값 책정을 위한 피어그룹 중 하나인 SAMG엔터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뒤 절반 가까이 시가총액이 감소한 상태다. 현재 시총은 5400억원 안팎팎이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총과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테크 회사에 가까운 면모가 있지만 이런 부분이 실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SAMG엔터와 유사한 IP 제작사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SAMG엔터 시총이 많이 빠지며 흥행 불확실성기 때문에 공모 참여자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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