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 전성시대]단기 청산이 곧 실적, 돌아온 목표전환형①수개월 내 청산, 이어진 성과에 자금몰이…공모에서 사모로 확장
고은서 기자공개 2025-11-04 10:05:08
[편집자주]
올들어 자산관리(WM) 시장에서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다시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형이지만 몇 달 사이 판매사 창구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 안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청산하는 구조가 투자자와 판매사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벨은 목표전환형 펀드의 부활 배경과 확산 양상, 그리고 그 이면에서 감지되는 과열 조짐까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시장의 전면에 다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증권 리테일 채널을 통해 공모 형태의 목표전환형이 팔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이를 본격적으로 확장한 시리즈 상품이 잇따라 설정되고 있다. 이제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공모 시장에서의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확인됐다. 2024년 1~4월에도 목표전환형 구조를 표방한 공모펀드가 약 두 자릿수로 설정됐고 누적 설정액도 수천억원 규모까지 쌓였다. 짧은 기간 안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청산하는 구조가 투자자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목표수익률 6~8%를 채우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자산을 회수·전환하는 식이다. 짧게는 두 달, 길어야 석 달 안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청산한다는 점이 설득력을 줬다.
공모 시장의 열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곳은 국내 1위 하우스인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목표전환형 시리즈에만 약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모았다. △삼성알아서투자해주는EMP 목표전환형 펀드 △삼성글로벌CoreAI목표전환형 펀드 시리즈들이 판매 직후 완판되며 시장의 불씨를 키웠다. 한 펀드에서만 4000억원 넘게 자금이 모인 경우도 있었다.
공모 시장에서 형성된 이같은 흐름은 곧 헤지펀드로 이어졌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활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중 목표전환형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1~4월에는 사실상 신규 설정이 없던 이 영역에서 5월 2건을 시작으로 6월 7건, 7월 7건, 8월 8건, 9월 4건까지 신규 설정이 급증했다.
일련의 상품이 판매 개시 직후 자금을 빠르게 채우고 비교적 짧은 기간 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청산과 재설정을 반복하는 식이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목표전환형은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잠글 수 있다는 구조가 분명해 고객 반응이 빠르다"며 "청산 이후에도 같은 고객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외형이 한 번에 빠지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판매 채널을 중심으로 한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 증권사 PB센터를 비롯한 리테일 조직에서 목표전환형을 핵심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PB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을 직접 권유하는 것보다 수익률과 목표 시점이 명확한 펀드를 제시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 운용 성과가 보이기 때문에 고객 설득이 쉽고 목표 달성 후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도 장점이다. PB들 사이에서는 고객에게 보이는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 열풍이 낯설지만은 않다. 2017년에도 목표전환형 펀드가 한 차례 붐을 일으켰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요 운용사들이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동 전환하는 구조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목표전환형이 다시 부활했다. 불안정한 증시 환경 속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목표전환형 펀드는 출시 직후 자금이 빠르게 몰리며 단기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판매사들은 "성과가 즉시 확인되고 청산 후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는 당시 열풍이 짧게 벌고 빠르게 전환하는 투자 성향 확산과 맞물려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분석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 흐름이 다시 돌아왔다. 당시엔 6개월~1년 단위의 중기형 구조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석 달 내외 청산이 이뤄지는 단기 회전형 상품으로 진화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 선호가 단기화되면서 목표전환형의 장점이 부각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엔 목표전환형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고 지금은 그 구조가 훨씬 세련되고 속도감 있게 발전했다"며 "판매사와 운용사 모두 효율적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목표전환형은 안정적인 자금 유입 수단이다. 청산 후에도 동일한 고객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때문에 순자산 변동 폭이 적고 운용 인력 효율성도 높다. 특히 목표전환형은 설정 시점부터 자산 배분 전략이 명확해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에 펀드 수명 관리가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이제 목표전환형은 단기 유행을 넘어 시장의 중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까지 유사한 구조의 펀드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신규 설정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단기 목표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ETF 리브랜딩' 타임폴리오…액티브 시장 확대 '선도'
- '오너가 회사' 애경자산관리, 지배력 더 커졌다
- [그룹의 변신 Before & Afte]'또 한번' 시험대 오른 이수미 부사장 '재무 솔루션'
- 현대제철, 비앤지스틸 지분 추가매각 카드 ‘만지작’
- [thebell note]LIG D&A의 '조용한 인사'
-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부채 이관' 효과, ㈜한화 지주사 전환 압박 해소
- 신한증권, 전사 전략회의 소집…CIB 반등 '시동'
- [i-point]마음AI, 사족보행 로봇 플랫폼 공급
- 현대카드, 15년 만의 김치본드 발행 나선 까닭
- [Policy Radar]보험사 낙관적 계리가정 '제동'
고은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IP운용 '한가투' 운용역 보강, 멀티매니저 체제 강화
- 엘앤케이바이오메드 CB, 메자닌 하우스 뭉칫돈 베팅
-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열전]8년만에 뭉칫돈 유입…'타이거운용' 이름값 한몫
- 토러스운용, 뉴욕 맨해튼에 사무소 연다
- 증권사 해외주식 마케팅 급제동…운용사도 영향권
- [thebell interview] "랩 운용 경험, 개인일임으로 확장"
- 얼라인, 코웨이에 밸류업 계획 재점검 촉구
- 현대자산운용, 개인 투자일임 사업 착수
- GVA, 클리오 메자닌 투자…해외 성장·확장성에 베팅
- 토러스운용 간판 GARP펀드, 수익률 60% '성공적 엑시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