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출혈경쟁]'기단 정상화' 절실한 에어부산…'4위 타이틀' 방어할까업계 5위 이스타항공 여객 점유율 턱밑까지…항공기 추가 도입 '경쟁력 강화'
박완준 기자공개 2025-11-04 07:44:56
[편집자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9개로 늘어나면서 과잉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노선 중복, 가격 덤핑이 구조화되며 출혈 경쟁은 일상이 됐다.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소비자 선택지는 늘어난 데 반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후퇴했다는 평가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구조 재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벨은 국내 LCC 사업 현황과 재무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다수의 사업자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이해 '가성비 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저가 항공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영향이다. 수요가 늘며 시장이 팽창하면서 LCC 중위권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포착된다.특히 에어부산은 오랜 기간 지켜온 LCC 4위 타이틀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기내 화재 사고로 운송 사업 계획을 대규모로 조정하는 등 외생 변수에 직면해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특히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확보하면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린 이스타항공의 추격이 매섭다는 평가다.
◇일본 노선 '경쟁 심화'…점유율 줄며 적자 전환
국내 LCC 시장에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에어부산이 흔들리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주력하는 부산발 노선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특가 할인 및 운임 경쟁에 불붙으며 적자로 전환해 생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올 2분기 매출 1714억원과 영업손실 111억원을 거뒀다. 이는 매출이 전년 동기(2354억원) 대비 매출은 27.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수치다. 이에 상반기 매출은 4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9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67.4% 급감했다.
주력하는 일본 노선의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어부산 뒤를 이어 업계 5위에 이름을 올린 이스타항공이 부산발 노선을 빠르게 늘리며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수익 구조가 흔들렸다는 평가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이달 26일 오사카와 후쿠오카, 삿포로에 취항해 부산발 노선을 10개로 늘렸다.
에어부산의 여객 점유율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 상반기 에어부산은 여객 운송 실적이 전년 동기(583만1548명) 대비 25.1% 감소한 436만639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같은 기간 15.3% 증가한 여객 397만5561명을 기록해 에어부산과 격차를 좁혔다. 이스타항공이 올 8월 부산 거점도 확보하는 등의 공격적인 행보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 3분기 여객 점유율도 에어부산은 후퇴했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 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64만명 줄어 25만명 늘어난 이스타항공과 대비됐다. 특히 중국 노선에서의 승객이 2만1527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3만2393명) 대비 34% 줄어든 수치다. 중국발 노선이 기존 6개에서 3개로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부산 공략에 에어부산이 거점을 잃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진에어의 통합 LCC로 흡수될 시 '부산'이라는 이름이 사라져 지역 거점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시선이다. 이스타항공도 이 부분에 주목해 최근 부산으로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부터 부산발 노선의 경쟁에 불붙으며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며 "LCC 여객 점유율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기단 운용 정상화' 절실…항공기도 신규 도입
에어부산의 수익 구조가 흔들린 배경에는 올 1월 기내 화재 사고가 꼽힌다. 김해공항에서 여객기 기내에 화재가 발생해 운행 불가한 수준으로 소실됨에 따라 운송 사업 계획을 대규모로 조정한 탓이다. 항공사는 노선 운영 계획에 맞춰 항공기를 도입, 노선별 유연하게 투입하고 있어 1대만 부족해도 전체 비행 스케줄에 차질이 생긴다.
에어부산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항공기를 추가 도입했다. 최근 새로 도입한 항공기는 이달 1일부터 김해공항에서 운항을 개시했다. 화재사고 발생 9개월여 만에 총 21대 규모의 기단을 다시금 갖추게 됐다. 다음달 외주 정비 중인 항공기 1대도 복귀해 더욱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계 운항 스케줄에서 부산발 노선도 확대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동계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7회로, 부산~비엔티안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4회로 확대한다. 부산~괌 노선을 매일 2회로 재운항하고 부산~마카오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동계 시즌에는 노선 계획과 공급에 있어 더욱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부정기 노선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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