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인사]'실적 둔화' 한섬, 리더십 유임...체질개선 2막 시동'재무통' 김민덕 대표에 쥐어진 수익성 과제…중장기 쇄신 구조 박차
윤진현 기자공개 2025-10-31 10:48:08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의 대표이사 교체 대신 안정 카드를 꺼냈다. 지난 2019년 말 부임한 김민덕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간 시장에서는 한섬의 실적 악화로 인한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패션 시장이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여성복 중심의 사업 모델을 유지해 온 한섬은 수익성 약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대표의 유임은 이러한 한계를 단기적 인사 교체가 아닌 중장기 수익 구조 복원으로 풀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둔화 불구 변화 대신 안정…김민덕 대표 과제 산적

1967년생인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 담당 전무로 근무하다, 한섬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20년 정기 인사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재무통으로서 한섬의 성장을 꾀하는 과제를 안고 직에 올랐던 셈이다. 이후 실제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실적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시장에서는 한섬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유임 결단으로 현 시점의 경영 위기를 ‘체질 전환기’로 판단한 그룹의 인식이 깔려있단 평가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두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켰다"며 "이런 기조 속에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구조 전환 핵심…리테일 효율화 비롯 포트폴리오 조정
한섬의 실적은 지난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연결기준 매출이 2022년 1조5422억원에서 2024년 1조4663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조정영업이익(EBIT)도 1683억원에서 635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10.9%에서 4.3% 수준으로 낮아지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약화했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로 연결기준 매출은 7184억원으로 전년 동기(7353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조정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38.36%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에서 3.1%로 떨어졌으며, 순익은 17.79% 감소한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고 부담과 오프라인 고정비, 글로벌 투자 비용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가 브랜드의 한정판 할인판매와 경쟁사 대비 높은 재고자산 비중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24년 연결 기준 평균 재고자산 비율이 41.6%까지 상승하며 운전자본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섬은 향후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해외 브랜드 발굴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차원의 ‘리테일 효율화’ 전략과 맞물려, 온라인 채널 강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이상의 장수 브랜드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점이 강점이지만 소비심리 둔화로 의류 수요가 줄어든 점이 관건"이라며 "이번 인사로 인해 한섬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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