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실적 선방 LG엔솔…이창실 CFO "ESS가 해답"ESS 수주잔고 120GWh로 두 배 확대…얼티엄셀즈 등 효율화 차원 운영 속도 조절
이호준 기자공개 2025-11-03 08:09:10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기였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이 확실한 성장축으로 부상하며 실적 하방을 방어했다.물론 여전히 전기차(EV) 시장 수요는 부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합작 공장의 가동 시점을 최대한 조정하고 가용 가능한 라인은 ESS용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등 업황 회복 시점까지 효율적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SS가 버팀목 역할…이창실 CFO "4분기 손익 둔화 예상"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사진)을 비롯해 각 사업부 담당자들이 컨퍼런스콜에 참석했다.
시장 관심은 한결같았다.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회복 시점과 실적 영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분기에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종료됐다. 예정보다 7년 앞당겨진 조치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 CFO는 “손익 관점에서는 북미 EV 고수익 제품 출하가 줄면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도 손익 둔화가 예상된다”며 “내년 연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북미 시장 상황과 친환경 정책 변화에 따라 고객사들의 전략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는 일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믿는 구석은 ESS(에너지저장장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규 전력망 건설이 이어지면서 ESS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 감세법상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제(ITC) 대상에서 태양광·풍력은 제외됐지만 ESS는 해당돼 정책 수혜가 유지된다.
김민수 ESS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중국 업체와의 수주 경쟁은 완화되겠지만 북미 현지 진출을 추진하는 비중국권 기업 간 경쟁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당사는 선제적인 ESS 설비 구축을 통해 현지에서 LFP 제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추가 계약 및 물량 증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유의미한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수주잔고는 3분기 말 기준 120GWh(기가와트시)로, 지난 2분기 50GWh의 두 배를 넘어섰다.
회사의 3분기 전체 매출은 5조6999억원,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북미 생산 보조금 반영액은 3655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JV 비자 문제, 정부 협의로 해소…GM JV 일시 중단, 효율화 조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 외부 변수에도 적잖이 흔들렸다. 대표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체포·구금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공장 가동 시점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로 잠정 연기할 만큼 파급력이 컸다.
이 CFO는 “한·미 양국 정부 협의로 ESTA·B1 비자 수행 범위가 명확해졌다. 설비 셋업 등과 관련한 비자 확대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비록 갑작스러운 사태로 단기적 영향은 있었지만 최근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했다. 내년 이후 생산과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른 현지 공장 운영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내년 1월5일부터 오하이오주 워런과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한 뒤 내년 중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CFO는 “이는 북미 EV 수요 둔화에 따른 공장 효율화 계획의 일환으로, GM이 얼티엄셀즈 직원의 유급휴직을 검토한 내용을 사전에 당국에 통보한 것”이라며 “현재 JV 공장의 생산 및 운영 계획은 양사 간 논의 중이다. 최종 확정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연내 상업가동(SOP)을 계획했던 신규 JV들도 가동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가용 라인은 ESS 중심으로 전환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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