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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연임 기로]내우외환 농협금융, 전방위 압박에 인사 시계 '안갯속'[NH증권]IB·WM 고루 실적 개선…임원 위법 혐의 '돌발상황'

김위수 기자공개 2025-11-04 08:03:47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증권사별 성장 전략과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는 업계의 꾸준한 관심사였다. IB 시장의 걸출한 스타였던 정영채 전임대표의 배턴을 이어받아 국내 수위권 대형사인 NH투자증권의 순항을 책임져야 했다는 점에서 윤 대표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간의 성과만 놓고 봤을 때 연임을 막는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농협금융을 포함해 중앙회를 향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거취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최근 벌어진 특정 임원의 위법 혐의는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IB 최상위권 성적, WM 레벨업 '진행중'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사진)에게 중요한 해였다. 지난해 3월이 돼서야 임기를 시작한 만큼 연초부터 연말까지 경영 전반을 지휘한 올해는 윤병운 체제의 NH투자증권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윤 사장이 내세울만한 성과가 필요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NH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여온 IB(투자은행) 부문은 기존의 최상위권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리테일, 자산관리(WM)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 윤 대표의 목표였다는 분석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전국 지점 순회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표의 관심이 컸던 WM 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억원 이상 고객수는 24만6000여명으로 대표이사 취임 전인 2023년 말 20만9000명 대비 18% 늘었다.

10억원 이상 고객 숫자는 같은 기간 1만3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객자산 규모는 2023년 말 339조원에서 올 상반기 411조원으로 21% 커졌다. 지난 2023년 2600억원 가량이었던 WM관련 이자수지는 올 상반기에만 1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IB부문에서도 올들어 최상위권 하우스에 걸맞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초부터 10월까지 NH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시장에서 전체 증권사 주관실적의 27.44%에 해당하는 3조2625억원의 실적을 쌓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점유율 차이가 4.51%포인트(p)로 적지 않아 연말까지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ECM 부문 중에서도 유상증자 파트에서 2조6885억원의 주관 실적으로 34.26%의 점유율을 확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39조4783억원(24.47%)의 대표주관 실적으로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KB증권과의 점유율 차이가 1.44%p 수준으로 집계된다. DCM 파트에서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 주관에서 1위(31.06%)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분야로 여겨지는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시장에서도 2%대 점유율 차이로 2위(18.08%)에 랭크돼 있다.

ECM과 DCM 전반 및 주요 시장에서 1~2위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IB 관련 수수료수지는 2023년 2778억원, 2024년 3817억원을 기록한 뒤 올 상반기 중에만 2378억원을 거두며 성장 흐름을 보였다.


◇기업가치 제고 순항, 신사업 진출 의지

이같은 성장세에 NH투자증권이 앞서 내세운 경영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로 평가된다. 작년 12월 NH투자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IB 및 WM 등 부문의 사업 고도와 및 사업부문간 연계,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2028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IB부문에서는 ECM·DCM 리그테이블 전부문에서 1위를, WM부문에서는 고객자산 353조원 확보를 제시했다. 운용자산 역시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ECM 및 DCM 부문 리그테이블 순위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고객자산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로 목표의 96%를 채운 상태다. ROE는 9%대로 목표치인 12%에 아직 이르지는 못했으나 2023년 7.5%, 2024년 8.73%, 2025년 상반기 9.15%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활성화된 덕에 PBR 역시 개선됐다. 2023년 0.47배에 불과했던 NH투자증권의 PBR은 올 상반기 기준 0.84배로 추산된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사업 및 기업가치 현황이 윤 사장이 제시한 로드맵에 맞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앞으로의 NH투자증권의 사업 목표를 고려하면 WM 부문의 빠른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IB 40% △WM 30% △운용 10% △신사업·WS·OCI 등 20%로 구성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IB 30% △WM 40% △운용 15% △신사업·WS·OCI 15%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IB부문에서는 이미 최상위권 증권사로 실적 개선에 대한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WM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수익을 증대하겠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계획이다. 윤 사장이 꾸준히 WM 사업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로 이어졌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가 사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증권업 신사업이다. 증권사들은 IMA 상품 판매로 예치받은 자금을 회사채, 기업대출, 벤처기업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으로 운용할 수 있다.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함에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금융위원회의 IMA 관련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때만 해도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요건을 맞추지 못했지만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6500억원을 수혈받으면서 IMA 사업 인가 신청에 나섰다.

◇흔들리는 중앙회 리더십…부당이득 혐의 '이중고'

IB 및 WM 사업에서의 실적 개선, 신사업 진출 도전, 기업가치 제고 등 윤병운 대표의 표면적인 성과만을 살펴보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하지만 인사 결정은 농협중앙회에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적만으로 거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협중앙회를 둘러싼 외풍이 윤 대표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호동 회장은 현재 1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 회장에 대한 집무실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경찰 수사가 이어질 경우 강 회장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계열사의 인사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NH투자증권도 이슈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NH투자증권 IB부문 고위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해 2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으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의 수사 대상이 됐다.

다만 윤 대표는 압수수색 즉시 해당 임원을 직무 배제해 조사에 적극 협조토록 지시하고, 내부통제 강화 TF를 즉각 발동해 대책을 강구하는 등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성을 제고하는지에 따라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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