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재편]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 '신약' 시험대 '조달 역량' 관건자산 없는 신약 지주사, 에피스 R&D 및 신설법인 기술로 자체 동력 마련 필요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04 08:08:3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신약사업을 책임질 바이오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 탄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과 보유현금 1000억원 정도 외 가진 자산이 없어 캐시카우 역할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기반기술을 갖춰나갈 신설 자회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삼성에피스홀딩스의 성장전략은 신설 자회사가 신약 기반기술을 만들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을 주도하는 그림이다. 삼성의 신약 역량을 시장에서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다만 신약에 투입될 자금을 조달하는 역량 면에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바이오 '신약' 지주사의 탄생, 두 자회사 통한 신약사업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리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분할비율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 약 30조4162억원 수준이다. 코스피 시총 순위로는 20위 삼성생명(30조8600억원)에 이은 20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을지 재상장 후 주가흐름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핵심가치가 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비상장사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이를 인식하듯 신약을 새로운 카드로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뿐 아니라 신설 자회사를 통해서도 신약 사업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을 기점으로 바이오시밀러에서 벗어나 신약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간 준비했던 신약 작업이 인적분할 시기에 맞춰 궤도에 올라섰다. 인투셀과 협업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물질은 곧 본계약 체결 후 임상시험계획신청(IND)을 넣을 예정이다.
중국 ADC 기업 프론트라인과도 ADC 이중항체-이중페이로드 신약 공동개발 협업을 맺었다. 프론트라인이 워낙 빠른 속도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어서 이 역시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설 자회사를 14일 설립 등기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신설 자회사의 역할은 신약 기술개발에 특화된 벤처모델이다. 주로 기반기술이 될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모달리티는 펩타이드 그리고 ADC다. 특히 ADC는 최근 개발 트렌드에 맞춰 이중항체 구조를 설게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보유현금 외 조달 어려운 중간지주사, 신약 자회사 '밸류업' 시험대
재상장 후 2개의 신약 자회사를 통해 삼성이 처음으로 신약 역량을 평가받게 된다. 신약은 공장을 짓고 트랙 레코드를 쌓아 수주를 늘려가는 위탁생산(CMO)과는 업의 본질이 다르다. 하나의 물질도 10년 이상 장기플랜으로 가야할뿐더러 조단위 막대한 자금을 붓고도 실패 가능성이 높은 불확실의 영역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캐시카우로 자체 파이프라인을 끌고 갈 체급을 갖춰놨다. 하지만 신약 임상이 고도화될 수록 바이오시밀러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신설 자회사는 최소 몇 년간 또는 그 이상 삼성에피스홀딩스 지원을 받아야 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무체력이 중요한데 현 시점에서 중간지주사의 자산은 단출하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인계된 현금이 1000억원에 불과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 외 승계된 부동산이나 지식재산권도 전무하다. 중간 지주사 성격으로 직접적인 수익사업을 영위하지 않음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배당이 거의 유일한 재원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배당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신약 R&D 자금을 늘려나가야 해 대규모 배당을 기대하긴 어렵다. 추가 수익을 얻을만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매출을 유의미하게 산정하기 힘들다.
외부조달도 쉬운 환경은 아니다. 부채총계 8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0%에 가깝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 외 대출을 담보할 만한 자산이 없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은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지분 변동을 수반해 그룹 차원에서의 결정이 필요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독자적으로 조달을 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유기적으로 신약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신설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빠르게 올리는 일이 필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캐시를 늘려 실질적인 자금조달 역할을 하고 신설 자회사는 플랫폼으로 기술이전이나 외부조달을 받는 방향이 이상적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신약사업역량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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