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목표전환형 전성시대]손익차등·배당형으로 진화…황금 사이클 맞은 판매사②손익 분리·배당 유지로 탈바꿈…청산 없이 실적 쌓는 구조 확산

고은서 기자공개 2025-11-10 16:26:39

[편집자주]

올들어 자산관리(WM) 시장에서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다시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형이지만 몇 달 사이 판매사 창구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 안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청산하는 구조가 투자자와 판매사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벨은 목표전환형 펀드의 부활 배경과 확산 양상, 그리고 그 이면에서 감지되는 과열 조짐까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올해 한층 세분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일정 수익률 달성 후 채권으로 전환하는 단순 구조에 머물렀던 상품이 이제는 손익차등형, 목표배당형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판매채널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짧은 기간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유지하면서도 운용사와 판매사 모두에 효율이 높은 구조로 자리 잡았다.

올 들어 시장 규모는 눈에 띄게 커졌다. 올해 들어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1조1154억원에서 지난 9월 기준 1조9000억원 안팎으로 늘었다. 약 70% 증가한 수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설정액이 10배 이상 확대됐다. 한때 일시적 유행으로 여겨졌던 상품이 이제는 리테일 시장의 주력 포트폴리오로 재편된 셈이다.

목표전환형 구조가 리테일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손익차등형·목표배당형 등 여러 변형 상품이 생겨났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전통적인 채권혼합형 구조로, 사전에 설정된 목표수익률(약 6~8%)에 도달하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거나 펀드를 청산한다. 목표배당형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더라도 청산하지 않고 배당 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목표전환 구조에 손익차등 메커니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도 등장했다.

목표배당형은 기존의 달성 시 청산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와 달리, 목표수익률을 찍어도 펀드를 닫지 않는다. 대신 수익금 중간배당을 통해 고객에게 인출 기회를 준 뒤 원금은 계속 운용잔고로 남긴다. 이렇게 되면 펀드 잔고가 유지되면서도 고객이 수익을 체감하게 되고 판매사 쪽에서는 동일 계좌가 여러 회차에 걸쳐 실적을 내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 구조가 판매사 입장에서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이렇다. 첫째, 청산되면 자금 흐름이 멈추지만 목표배당형은 잔고가 유지되므로 다음 라운드 재투자 가능성이 높다. 둘째, 수익금이 중간배당으로 지급되면 고객이 체감하는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PB 설득 부담이 낮다. 마지막으로 판매 수익(보수) 계산 시점이 늘어나면서 점포 기반 실적 달성이 용이해진다.

손익차등형 자체는 목표전환형과는 별개의 상품군이다. 선순위와 후순위로 나뉘어 손실을 차등 분담하는 구조를 통상 손익차등형 펀드라고 칭한다. 선순위 투자자는 일정 구간까지 손실을 방어 받는 대신 수익률은 제한된다. 후순위 투자자는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목표수익률 달성보다는 안정성과 수익 배분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특징이다.

이 구조가 최근 리테일 시장에서도 빠르게 응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선·후순위 모두 외부 투자자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리테일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운용사가 직접 후순위 리스크를 부담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운용사가 일정 손실 구간을 감내하는 대신, 선순위 투자자는 연 6% 안팎의 확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 3월 손익차등형과 목표달성형을 결합한 사모펀드를 내놨다. 사전에 설정된 목표수익률 달성 시 청산이 가능하면서도 선·후순위 구분을 통해 리스크를 분리한 구조다. 손익차등형에 목표달성형 구조가 결합되면서 레버리지 효과의 상단이 제한되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손익차등형 구조에서는 후순위 투자자가 초과수익을 무제한으로 가져가는 대신 손실도 전부 부담하지만 목표달성형 구조가 붙으면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는 즉시 청산이 이뤄져 초과수익 구간이 차단된다. 결과적으로 수익 실현 시점이 명확해지고 운용 리스크가 통제된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구조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판매사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흐름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달성 시점이 명확해 예측 가능한 수익을 만든다. 기존 펀드처럼 운용 성과를 장기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구간 수익이 확정되면 곧바로 청산되거나 배당으로 전환돼 실적 반영이 즉시 이뤄진다. 특히 PB 조직 입장에서는 판매보수 외에도 실적 누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점포 단위 KPI 달성이 쉬워졌다. 일부 대형 판매사에선 올해 목표전환형 펀드가 전체 펀드 판매 실적의 15~20%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 설득 부담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목표수익률과 운용 기간이 명시돼 있어 투자자에게 제시하기가 용이하다. 예컨대 '3개월 내 6% 달성 시 청산'처럼 결과가 수치화돼 있어 투자 판단이 빠르다. 이 때문에 리테일 조직에서는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개인 고객에게까지 범용적으로 제안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짧은 주기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고객 반응이 빠르고 청산 이후 재투자율도 높다"며 "점포 단위의 반복 실적을 만들어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판매사들은 이제 목표전환형 펀드를 전략 상품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주식형·혼합형 등 다양한 상품군 안에 목표달성형 구조를 접목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한 운용사 대표는 "PB 조직의 니즈가 뚜렷해지면서 목표전환형이 은행·증권 전 채널의 공통 키워드가 됐다"며 "청산과 재투자가 반복되며 형성되는 순환형 수익 구조가 판매사와 운용사 모두에게 안정적 수익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