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 SK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매년 지켜오던 12월 첫째 주 목요일 정기 인사 관행을 깨고 한달 하고도 일주일이나 시점을 앞당겼다.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파격적이라고 느낀 건 비단 시기뿐만이 아니었다. SK텔레콤 대표이사로 의외의 인물 정재헌 사장이 선임됐다. 직전까지 SKT에서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와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을 맡고 있던 임원이다.
올해 전고객 유심정보 유출이라는 사고를 겪은 SKT이기에 대표이사 교체는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수장이 정 대표라는 점에서 다수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최근 며칠 사이 을지로 일대 식당에서 "판사 출신이 SKT 대표가 됐잖아"라고 시작하는 대화들도 심심치 않게 엿들을 수 있었다.
전임자들의 이력과 비교하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SKT는 그룹 내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다.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후 SK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살펴보면 SKT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역대 SKT 대표는 그 성장 과정에 함께했던 사람들로 채웠었다. 일례로 2010년대 SKT를 이끈 하성민, 박정호 전 대표는 선경에 입사해 SKT를 키웠던 인물이다. 이 두사람 모두 부회장 직함까지 달았다.
바로 전임자인 유영상 전 대표의 이력도 비슷하다. 비록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2000년 SKT로 직장을 옮겨 SKT와 SK C&C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정 대표의 이력은 사뭇 다르다. 판사 출신으로 2020년에야 법복을 벗고 SKT에 합류했다. 전임자들처럼 경영이나 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경영인의 정도를 밟지 않았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SKT 합류 후에도 정 대표는 그간 경력을 살려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 등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던 그가 그룹 핵심 중 하나인 SKT 운전대를 잡는다고 하니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물음표가 달릴 만도 하다.
그렇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SKT를 기대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 대표가 올해 큰 타격을 입은 SKT 신뢰를 회복시키고 업계 1위 사업자의 '품위'를 돌려놓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가끔은 틀을 깬 선택이 정답일 때가 있다. 고로 정 대표가 새로운 SKT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건 법조인이라는 프레임을 깨고 나와 이제 막 경영인으로 데뷔전을 치른 정 대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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