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섬]현대百그룹 내 '이례적' 축소 개편…내실 경영 본격화①주요 사업부 축소 개편 '유일'…수익성 개선 요원, 해법 모색 '박차'
윤진현 기자공개 2025-11-07 07:57:58
[편집자주]
한 기업의 진짜 역량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 국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섬은 외부 인력 영입과 글로벌 브랜드 확장을 거치며 성장의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더벨이 한섬이 맞은 전환기의 배경과 김민덕 사장 체제의 방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이 최근 효율화 중심의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해외패션부문을 본부 체계로 축소하고, 뷰티사업부를 폐지하는 등 전반적인 구조 정비가 진행됐다. 2019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민덕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전환 조치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현대백화점 그룹 전반으로 시각을 넓혀보면 이번 조직 개편 방향의 의미가 크다. 조직 개편을 택한 다수의 계열사가 신사업 조직 신설을 비롯한 성장 채비를 진행한 반면, 한섬은 축소 개편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외부 인력을 영입해 글로벌 브랜드 확장과 신사업 진출을 병행하던 기조에서 내실 강화로 방향을 튼 셈이다.
◇외부 영입 비롯 조직 확장 '옛말'…구조 효율화로 선회
한섬의 김민덕 사장은 지난 2020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힌 그는 취임 이후 외부 전문가를 기용해 글로벌 패션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이 시기 해외패션본부는 부문 체제로 격상됐고, 영업과 전략 등의 조직이 세분화된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취임 5년 차에 접어든 한섬은 올해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해외패션부문은 본부 체계로 격하됐고, 영업·전략으로 나뉘었던 이중 구조도 단일화됐다. 리더십은 내부 인사인 유태영 본부장이 이어받았다.
1967년생인 유 본부장은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 현대지엔에프 패션사업본부 등을 거친 뒤 2019년부터 한섬 해외패션부문 상무와 전무를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한섬 이사회에도 합류하며 조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으로 넓혀봐도 한섬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조직 폐지 또는 축소를 단행한 계열사는 현대백화점, 현대에버다임, 한섬이 전부다. 다만 현대백화점과 현대에버다임은 재경전략실과 경영지원실을 통합한 관리조직 효율화 수준에 그쳤다. 한섬은 핵심 사업본부를 직접 손질했단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반대로, 조직 확대 개편에 나선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도 다수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디에프, 그리고 지누스 등이 조직 확대 개편을 마쳤다. 현대그린푸드는 신사업 조직이던 그리팅사업부를 본부체제로 확장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디에프는 각각 시티·커넥트 담당, 영업담당을 신설했다. 지누스의 경우 글로벌영업담당을 새롭게 재건하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 한섬의 축소 개편이 더욱 도드라지는 이유다.

◇ 그룹 효율화 기조 속 ‘수익성 중심 경영’ 강화
유통업계에서는 실적 반등 돌파구가 필요했던 한섬이 결단을 내린 것이란 평이 주를 이룬다. 과거 한섬이 해외 패션 부문에 힘을 실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워레거시, 피어오브갓, 토템 등 해외 브랜드를 새로 도입하며 한섬의 글로벌 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확장으로 인한 효과 역시 가시화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익성 둔화에 직면했다.
한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1조5422억원에서 2024년 1조4663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감소했다. 신생 브랜드들이 빠르게 확장하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 계절 요인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단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한섬은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자사몰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MZ세대 타깃 편집숍 ‘EQL’을 중심으로 거래액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와 글로벌 브랜드 리빌딩 역시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섬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내부 경영 효율화 차원의 움직임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섬 관계자는 "내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조직 개편이 진행 됐다"며 "기존 부서의 기능은 이관된 조직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ETF 리브랜딩' 타임폴리오…액티브 시장 확대 '선도'
- '오너가 회사' 애경자산관리, 지배력 더 커졌다
- [그룹의 변신 Before & Afte]'또 한번' 시험대 오른 이수미 부사장 '재무 솔루션'
- 현대제철, 비앤지스틸 지분 추가매각 카드 ‘만지작’
- [thebell note]LIG D&A의 '조용한 인사'
-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부채 이관' 효과, ㈜한화 지주사 전환 압박 해소
- 신한증권, 전사 전략회의 소집…CIB 반등 '시동'
- [i-point]마음AI, 사족보행 로봇 플랫폼 공급
- 현대카드, 15년 만의 김치본드 발행 나선 까닭
- [Policy Radar]보험사 낙관적 계리가정 '제동'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광천김 IPO]"경영권 희석 최소화 무게"…2027년 상장 도전장
- [마이리얼트립 IPO]AI 최저가 항공 탐색 도입 '차별화'…OTA 경쟁력 부각
- [쿠팡 개인정보 유출]리스크 국면에도 물류 확장…3조 투자 로드맵 ‘진행형’
- [아크테릭스 성장 로드맵]글로벌 본사 인사로 채운 임원진, 통제력 강화의 '명암'
- 'K-고데기' 대표주자 보다나, 신임 CFO 기반 재무 정비
- [아크테릭스 성장 로드맵]온·오프라인 운영방식의 축, 속도보단 '밀도'
- [병오년, 말띠 리더십 줌인]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적자전환 속 ‘리더십 시험대’
- [애경산업 M&A]가습기 살균제 기억, 치약 리콜로 재소환된 '책임경영'
- [아크테릭스 성장 로드맵]'고프코어 신드롬' 실적 랠리, 한국 성장전략 거점으로
- [애경산업 M&A]'2080 치약 리콜' 숫자보단 타이밍, 매각 영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