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변신 Before&After]전선에서 해저케이블까지 ‘수직계열화 20년’[LS그룹]①구자홍 명예회장, 산업인프라 ‘외길’…5년만에 매출 3배
임효진 기자공개 2025-11-07 07:11:58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고(故) 구자홍 명예 회장과 LG그룹의 이해관계가 맞닥뜨린 지점에서 탄생했다. LG는 가전·통신·화학 등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었다. 반면 LG그룹에서부터 전선·금속·전력기기 등 산업재 중심 사업군을 총괄하던 구 명예 회장은 산업 인프라 계열사를 원했다. 현재의 LS전선·LS일렉트릭·LS MnM 등이 해당된다.구 명예 회장은 LS그룹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력과 에너지에 특화된 LS그룹의 수직계열화가 구 명예 회장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LS그룹은 ‘소재-전선-전력기기·전동화·에너지 인프라’를 아우르는 전력·에너지 가치사슬 전체를 내재화함으로써 지난 20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선에서 시작된 산업 인프라 사업…5년 만에 매출 3배 성장
LS그룹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은 전선이다. 금성사(현 LG전자)가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을 인수하며 전선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력·통신용 케이블, 구리선 가공 기술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 결과 가전·화학 사업 분야와 함께 LG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1995년 LG 브랜드 통합에 따라 사명이 LG전자로 변경되었다. 이후 LG전자는 광케이블·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과 해외 생산거점 설립에 나섰다. 1999년에는 LG니꼬동제련(현 LS MnM)을 설립했다. 원자재 내재화를 통한 수직계열화에 나선 것이었다.
구 명예 회장은 LS그룹이 제조 중심 산업기업임을 강조하며 전선·전력·소재와 같은 실물 인프라 영역을 고집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산업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전선과 전력이 없으면 어떤 첨단산업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도 회자된다.
LS그룹의 매출이 급속히 커지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후반 무렵이었다. 해외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같은 시기 LS니꼬동제련은 구리·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었다. 2005년 5조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0년 17조원 가까이 됐다.

◇수직계열화가 만든 성장 기반…HVDC로 확장되는 전력망 혁신
LS그룹이 2000년대 후반 매출이 급증할 수 있던 배경에는 글로벌 호황뿐 아니라 수직계열화 구조도 있었다. 2003년만 해도 LS는 사업만 나뉜 상태였지 운영 체계가 정립돼 있진 않았다. 매출 급증 전까지 이뤄진 작업이 LS전선·LS일렉트릭·LS니꼬동제련 간 거래·조달 체계를 만든 것이었다.
LS전선은 LS니꼬동제련에서 구리를 내부 조달했다. 그 결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의 기술 결합이 해저케이블과 같은 고부가 제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해저케이블은 LS전선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LS전선이 케이블, LS일렉트릭이 전기를 제어하는 장비를 만든다. LS MnM은 구리와 같은 원재료를 공급한다. 그 결과 해저케이블 사업은 단순히 전선을 파는 게 아니라 전력 인프라 패키지를 통째로 수출하는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고전압직류송전(HVDC) 기술과 장거리 송전망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HVDC는 초고압 직류 송전을 뜻하는 용어로 전기를 더 멀리 효율적으로 보내는 기술을 말한다. 해상풍력 재생에너지를 육상으로 보내고 데이터센터 산업단지등 의 전력 흐름을 안정시킬 핵심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구자은 회장 역시 해저케이블과 함께 HVDC를 LS의 미래 성장축으로 지목한 바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HVDC는 기존 사업 분야가 확장된 분야로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기존 레퍼런스를 갖고 있고 첨단 송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며 “최근 HVDC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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