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GP커밋 유동화 딜, 운용사 교체 배경은[Product Tracker]리테일 부적합 구조 평가…증시 반등 속 자금 유입 난항 여파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5-11-10 16:27:41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의 GP커밋(운용사 출자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상품이 운용사가 교체됐다. 당초 펀드 설정과 유통을 주도할 예정이던 KB자산운용이 참여를 철회하고, 구조화 상품에 특화된 KCGI자산운용이 새 운용사로 낙점됐다. 단순한 역할 변경이 아니라 상품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다.◇리테일 한계 뚜렷…복잡한 구조에 환매 제한도 부담
KB자산운용이 물러선 배경에는 상품 구조의 리테일 부적합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해당 상품은 IMM PE가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의 GP커밋(운용사 출자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 자금은 펀드 청산 시 회수되는 수익을 기반으로 유동화되는 구조다. 통상 7~10년 이상 장기 만기를 전제로 설계된다. 당연히 중도 환매는 불가능하고, 만기까지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폐쇄형 상품이다.
구조 자체도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전통적인 채권이나 펀드 상품처럼 고정 수익이나 분기별 수익이 아닌, 복수의 회수 이벤트에 따라 불확실한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 그 사이에서는 일정 수준의 우선수익 지급이 가능할 수 있으나, 전체 수익 배분은 펀드 청산 시점에서 이뤄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상품 구조에는 캐시플로우 워터폴, 헤지 방식, 수익 공유 메커니즘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다. 우선·후순위로 나뉜 투자 구조와 위험 분배, 총액 한도와 IRR 조정 구조 등은 고도화된 사모펀드 설계 경험이 없는 리테일 채널로선 설명이나 마케팅 자체가 어렵다. 투자자 이해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민원 가능성이나 브랜드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KB자산운용 내부에서도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대체투자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설명 가능한 상품’에 대한 내부 기준이 강화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구조를 통해 기대수익을 높이는 대신, 상품 자체의 이해도를 낮추는 설계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쪽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구조의 상품이라 다소 판매 과정에서 호응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생소한 측면의 딜인데다 리테일 고객보단 기관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적합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시 반등 속 대체투자 비선호…자금 유입 한계
시장 여건 역시 운용사 교체 결정에 영향을 줬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리테일 자금의 흐름은 ETF나 커버드콜, AI 등 주식형 또는 유동성 높은 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폐쇄형 구조의 대체투자 상품은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실제로 사모형 대체투자 상품 중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정은 올해 상반기부터 급감한 상태다.
IMM GP커밋 유동화 상품 역시 이 같은 흐름의 예외가 될 수 없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구조가 복잡하고 환매가 불가능한 상품은 외면받기 쉬운 구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리테일 채널 입장에선 이러한 시장 흐름을 거스르며 유입을 유도하기엔 부담이 컸다.
또 최근 대체투자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더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외 부동산·인프라 중심으로 손실 사례가 이어지면서 리테일 채널의 신중한 접근 기조가 강화됐다. 특히 펀드 청산 시까지 원금 회수가 지연되는 구조는 리스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리테일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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