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변신 Before&After]최대 변수 ‘경영체제’ GS건설 분리독립 가능성은[GS그룹]④3대 걸쳐 내려온 친족경영, 4대에서 계열분리 움직임 활발
고설봉 기자공개 2025-11-07 08:52:59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10년 GS그룹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대 변수는 경영체제다. 허창수 GS건설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어 차기 승계 논의까지는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 하지만 아홉 명에 달하는 '홍'자 돌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2005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이후 GS그룹은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됐다. 20년이 지난 현재 오너 4세 승계를 진행하는 가운데 GS그룹은 각 계열사의 독립적 발전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분율 높은 '허준구 일가' 경영권도 직접 행사
GS그룹은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했다. 과거 GS그룹 허씨 일가와 LG그룹 구씨 일가의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각자 독립경영을 펼치기로 합의하면서 현재 GS그룹이 탄생했다. 분리독립 과정에서 GS그룹은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GS그룹 설립 초기부터 앞선 지배력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일가는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가다. 그를 거쳐 허창수 GS건설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 그룹 경영의 중추 역할을 했다. 허준구 일가는 사촌 관계를 기반으로 다른 구씨 일가와 공동 지배력을 행사하며 친족경영 체제를 지탱했다.
이후 허준구 일가는 지분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영권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가별로 보면 허준구 일가(허창수·정수·진수·명수·윤홍·철홍·치홍·진홍·주홍·태홍 등)의 ㈜GS 지분율은 15.82%로 가장 높다. 허정구 일가(허남각·동수·광수·준홍·세홍·서홍 등)의 지분율은 14.5%다. 다만 허정구 일가의 4세들이 그룹 주요 직책에 속속 배치되면서 양 가문의 균형이 맞춰지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있을 때 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다. 그는 허만정 창업주의 장손인 만큼 차기 총수로 주목받아왔다. 또 오너 4세 중 ㈜G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개인이다. 다만 2019년 부친이 이끄는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중심부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창업주의 장손 일가가 지분율이 낮은 상태로 경영 전면에서 한발 물러서 있으면서 GS그룹은 허준구 일가 중심으로 탄탄한 친족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특히 허준구 명예회장은 LG그룹 구씨 일가와의 동업 시절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GS그룹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또 그의 장남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기틀을 다졌고 오남 허태수 회장은 그룹 성장을 주도해왔다.

◇계열분리 가능성 높은 GS건설…사업적 타격도 미미
3세까지 이어진 친족경영은 그러나 4세대로 넘어가면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전처럼 다른 친족들이 특정 일가의 경영권 행사를 지지하기에는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4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고 경영 참여 범위가 6촌까지 확장되면서 친밀감은 희석되고 이해관계와 가치관의 차이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그룹 내 4세 경영인들이 다양한 계열사에서 각자 활발히 경영권을 행사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분 승계와 맞물려 계열사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GS그룹 4세들은 기존의 공동체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의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지속 가능 경영과 에너지 전환 전략에 집중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허준홍 사장은 GS그룹과의 연계를 유지하면서도 삼양통상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역시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건설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GS건설의 성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GS그룹의 경영체제가 장기적으로 계열 분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게열사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GS와 지분 관계가 얽히지 않은 데다 허준구 일가의 개인회사로 불릴 만큼 지분구조상 독립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사업적 연계성도 낮아 독립 운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GS건설의 계열분리가 향후 그룹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자산규모가 큰 계열사인 GS건설이 분리될 경우 GS그룹 외형은 크게 위축된다. 2024년 말 기준 GS그룹 자산총액은 79조3195억원으로 집계 됐다. 이 가운데 GS건설 자산총액은 17조8033억원으로 22%에 달한다.
다만 현재도 GS건설은 ㈜GS 연결 재무제표에 계상되지 않는 별도 법인이다. 일부 민간에너지 사업 이외 사업군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도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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