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광학 IPO]수요예측·일반청약 연타석 흥행…K방산 접점 늘린다'전략 물자' 저마늄 국산화 박차, 장기 투자 '화답'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12 08:03:3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정밀 광학 솔루션 개발 기업 그린광학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관들의 경쟁적 입찰이 쇄도한 결과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4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국내 증시 활황을 견인하는 'K-방산'과의 연관성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그린광학은 공모 흥행에 힘입어 추가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전략 물자' 저마늄(Ge) 생산에 투입, 중국에 쏠린 희토류 공급 체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기관 25% "상장 후 3개월 이상 의무보유"…K방산 성장 공감대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린광학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1만4000~1만6000원) 상단인 1만6000원을 최종 공모가로 정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2196곳의 기관 투자자들 가운데 4곳을 제외한 2192곳이 1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결과였다. 최종 경쟁률은 962대 1이었다.
장기 투자를 약속한 기관 투자자들도 상당수로 집계됐다. 접수된 총 신청 물량(14억4351만3000주) 가운데 상장 후 15일 이상의 의무보유를 약속한 공모주(9억4454만2000주)만 전체의 65.4%로 파악됐다. 3개월 이상 확약을 내건 물량(3억5592만9000주)도 전체의 25%로 규제 강화(7월 1일) 이후 상장한 회사 가운데 큐리오시스(28%) 다음으로 많았다.
수요예측을 지켜본 일반 투자자들도 통큰 베팅에 나섰다. 지난 6일부터 2영업일 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개인들은 그린광학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배정 받기 위해 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돈뭉치를 증거금으로 납입했다. 경쟁률은 1199대 1로 약 16만235건의 청약 건수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띄면서 대기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K-방산'과의 밀착 지점이 강조되자 그린광학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요예측에 앞서 진행된 논딜로드쇼(NDR)에서 기관 투자자 대다수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광학계가 기존의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방산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는 공감대가 쌓이면서 중장기 투자 메리트도 덩달아 부각된 모습이다.
◇'전략 물자' 저마늄 개발 박차…방산 접점 확대 전략
투자자들이 내비친 기대대로 공모 자금을 방산 접점 확대에 활용하는 것이 그린광학 측 계획이다. 공모 흥행 덕에 그린광학에 유입되는 실탄은 밴드 하단 기준 274억원에서 상단 기준 320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가분 중 약 18억원은 채무상환에 추가 투입하는 가운데 나머지는 '저마늄(GE) 원소재 및 부자재 구매'에 전액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투자가 아닌 저마늄 소재 개발에 별도의 공모 자금을 할당한 것은 방산업체로서의 위치를 공고화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마늄은 적외선을 이용해 적의 위치를 감지하려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소재 원소다. 방산 섹터에서 핵심 전략 물자로 꼽히는 만큼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수출을 통제한 소재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그린광학의 시도는 저마늄을 국산화함으로써 비즈니스 기회를 거머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과거 황화아연(ZnS) 원소의 불순물 함량을 극단적으로 낮춰 국산화에 성공한 뒤 방산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경험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2년 1억원에 불과했던 ZnS 매출액은 지난해 55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소재 국산화의 성과를 한 차례 맛본 바 있다.
이미 저마늄 소재 공정을 마련한 만큼 공모 자금을 신속히 투입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에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마늄이 실전에서 무리 없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테스트가 필수적인 터라 충분한 양의 원소재가 필요하다. 그린광학이 18억원을 들여 저마늄 소재 재료비를 충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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