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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넥스트 스텝]석화업계 유일한 흑자, 효자는 타이어·라텍스①전기차 시대 떠오른 합성고무 성장축…범용 합성수지 구조적 저수익 ‘숙제’

박성영 기자공개 2025-12-08 13:26:47

[편집자주]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업계 침체 속에서도 유일한 흑자 타이틀을 지키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론 독야청청하는 듯 보이지만 안으로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쟁사들의 스페셜티 강화 움직임 속에서 기업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발전과 스페셜티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배구조 리스크도 향후 기업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 거론된다. 더벨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차례로 짚어보고 '넥스트 스텝'을 향한 과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업계 침체 속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타이어와 라텍스 등 합성고무 제품이 잘 팔린 덕이다.

대부분의 석유화학사와 달리 NCC(나프타분해설비)를 직접 운영하지 않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는 점도 회사가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이유다. 기후 위기로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나는 등 거시적인 흐름도 맞물렸다.

◇합성고무에 힘입어 '유일한 흑자'...NCC 없는 구조가 차이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279억원)과 비교해 10.1% 감소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84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50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직전 분기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1.4%포인트(p)와 1.5%p 개선됐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좋아지며 탄탄한 이익을 남긴 셈이다.

3분기 실적을 떠받친 축은 합성고무다. 합성고무 부문 매출액은 632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12억원(영업이익률 4.9%)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안정 구간에 들어서면서 스프레드가 회복됐고 NB(니트릴부타디엔) 라텍스와 SBR·BR 등 주요 제품 수요도 전 분기보다 나아진 영향이다.

회사의 흑자는 동종 석유화학사들이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범용 제품 가격이 떨어졌고 재고 평가 손실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석유화학사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제품 믹스를 앞세워 비교적 선방하며 흑자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성고무가 잘 나가는 이유 'NB라텍스·SSBR'


금호석유화학의 연간 합성고무 생산능력(캐파)는 194만톤이다. 이중 NB라텍스 캐파는 95만톤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코로나19시기 급격한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이 급등했던 제품이다. 팬데믹 종료 이후 판매 단가는 다시 내려앉았지만 일회용 장갑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수요는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BR, SSBR 등 타이어향 범용·고성능 고무 판매량도 견조하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막론하고 주행성능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고기능성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금호석유화학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21년 말 SSBR 캐파를 6만3000MT에서 12만3000MT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회사는 올해 말 추가 증설을 마무리해 증설해 전기차용·고성능 타이어용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도 합성고무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기후로 천연고무 생산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원래도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천연고무 가격이 더 오르면서 합성고무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다. 이 여파로 합성고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합성수지 부문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분기마다 3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그치며 최소한의 흑자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중국에서 합성수지 제품군의 주요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생산 공장이 증설을 앞둔 만큼 공급과잉으로 수요 회복이 한동안 더딜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주로 생산하는 품목이 폴리스틸렌(PS), 스티렌 아크릴로 니트릴(SAN) 등 범용 제품 중심이라는 점도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올해 회사의 합성수지 제품 생산능력(캐파)는 102만톤으로 이중 PS와 SAN은 각각 26만톤과 24만톤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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