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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뉴밸류체인]팜농장에 정제시설까지…차세대 항공연료 공급망 확보④GS칼텍스 합작법인 ‘정제공장 준공’…성장성 품은 ‘지속가능항공유’ 시장 염두

임효진 기자공개 2025-12-12 07:15:11

[편집자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 밸류체인’을 핵심 축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장에서 정제·판매까지 이어지는 체계 구축은 단순한 자원 투자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미래 포트폴리오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을 시작으로 회사가 구축해가는 새로운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한 같은 날 현지 팜유 정제공장 ‘ARC’ 준공식을 개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팜 원유를 ARC에 공급하고 GS칼텍스가 ARC에서 생산한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한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팜원유는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원료로도 활용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를 통해 노리고 있는 대상 중 하나는 항공연료 시장이다. 항공업계에 대한 탄소 감축 의무가 강화되면서 SAF 원료 확보는 앞으로 기업 성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규모 팜 자산과 정제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한 것은 SAF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읽힌다.

SAF 수요는 규제에 의해 사실상 확정이다. 2030년까지 미국, 일본, 싱가포르는 항공유의 10%, 유럽연합(EU)은 6%, 인도네시아는 2.5%를 SAF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제를 만들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 대비 6~8배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외 대형 정유·항공사가 이미 SAF 도입을 언급한 상황에서 원료 시장은 공급 부족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팜 원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SAF 원료 중 하나다. 대규모 농장과 정제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만이 안정적으로 SAF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M&A와 ARC 준공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SAF 초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사실상 갖추게 됐다. ARC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정제 능력으로 바이오디젤·SAF 전구체 생산을 위한 미드스트림 역할을 수행한다. GS칼텍스는 이 전구체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푸르나 아그로 자체도 SAF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대형 상장 팜 기업 중 생산 안정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팜유 생산의 변동성이 낮을수록 SAF 원료 조달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 포인트와 맞물린다. 안정적 공급은 SAF 경쟁력에서 중요한 요소다.

무엇보다 항공사 의무 비율 상승에 따라 최소 수요가 보장되기 때문에 SAF는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SAF는 화석 기반 항공유 대비 가격이 높아 초기 진입자는 높은 수익을 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이번 인수가 미래 캐시카우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이 장기적으로 SAF 사업을 포트폴리오 중심축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철강·가스 중심 체계를 보완하고 정책 드라이브가 강한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팜유 사업을 넘어서 항공 연료 시장이라는 차세대 경쟁 구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금까지 팜유는 대체로 식량 취급됐는데 이제는 에너지 원료로서 사용처가 확대됐다”며 “정제공장 설립은 SAF에 대한 사용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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