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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산관리, 은행지원 벗어나 자체조달 '시동' 한달만에 CP 3350억 발행…총차입금 2배 급증

황철 기자공개 2010-10-04 15:18:34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가 기업어음 시장에서 한달만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차입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10월 농협·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투자·관리 전문 기업이다.

연합자산관리는 그동안 주주사들의 출자와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해 왔다. 자체 신용도를 기반으로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CP 발행량은 기존 차입금 총액을 훌쩍 넘어설 만큼 규모가 컸다. 은행 부실채권 시장 확대와 기업구조조정 사업 진출 등으로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차입금 5000억원 돌파 전망.. 유동성 부담 증가

4일 연합자산관리의 기업어음 잔액은 3350억원. 모두 9월 한달동안 발행한 물량이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달 1일 설립 후 처음으로 3개월물 CP 5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같은달 14일에는 조달액을 더욱 늘려 2850억원(6개월물)을 단 하루만에 마련했다.

이번 CP 발행량은 기존 차입금(6월말 기준) 31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이로써 연합자산관리의 차입금은 6500억원 가량까지 늘어나게 됐다. 특히 일년내 만기도래분이 반기말(1830억원)보다 3배 가량 증가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자산관리공사는 6월말 자기자본 4885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달로 현금성자산(6월말 123억원)은 다소 늘었겠지만 자본완충력·영업현금창출력 측면에서만 봐도 상환 부담의 급증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주주 은행들의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이 유동성 위험을 상쇄하고 있다. 실제로 이전 단기차입금은 전액 주주은행들이 제공한 한도대출로 상환 부담이 크지 않았다. 미사용 대출약정액 또한 3000억원 이상 남아 있어 조달 여력 측면에서 아직은 여유가 있다.

특히 설립 당시 주주사들이 총 1조원의 출자를 약속해 5140억원의 추가 자본 확충이 가능한 상황이다. 재무·유동성지표의 악화에도 CP 최고신용등급인 A1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주주사 지원 여력, 신용도 보강

이번 CP 발행은 은행권 부실채권 시장 확대에 따른 장·단기 자금수요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연합자산관리공사는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실시해 왔다. 설립 목적이 주주 은행 부실채권의 안정적 처분이었던 만큼 국내 굴지의 금융사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보장받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제주은행 등 주주 외 금융기관 부실채권 거래가 증가하는 등 영업 기반 또한 넓어지고 있다. 구조조정 채권 매입에도 참여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주주 은행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회수율이 높은 부실채권을 인수해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주주사의 재무·영업 지원은 신용도 유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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