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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대신·HMC의 약진 상반기 ECM 주관·인수 순위 10위권 첫 진입

박상희 기자공개 2011-07-05 11:27:57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5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그간 리그테이블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ECM 주관 순위로 각각 9위, 10위에 오른 신영증권과 대신증권, 그리고 인수 순위로 10위에 랭크된 HMC 투자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신영·대신·HMC 등 중소형 3인방은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줄곧 10위권 밖에 머물다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10위권에 입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대형 증권사가 주관하는 빅딜에 인수사로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성실함과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실속 있는 틈새 시장을 노린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 증권사가 주관하는 딜에 참여하면서 트랙 레코드를 부지런히 쌓고, 메이저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놓치거나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 니치 마켓 공략에 나서야 한다"며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신영, 대신, HMC투자증권 등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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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증권사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ECM 주관 순위로 각각 26위와 27위에 올랐다. 이번 상반기 리그테이블에는 20계단 가까이 상승한 9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내용도 알찼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주관 및 인수실적이 각 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주관 실적 5건, 인수 실적 8건의 쾌거를 올렸다.

실적은 수익으로도 이어져 신영은 상반기 39억61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지난해 13억원 대비 3배 이상 뛴 성적이다. 수수료 순위 역시 지난해 28위에서 상반기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기에는 두산그룹과의 네트워킹이 뒷받침됐다. 주관실적 5건 중 3건, 인수실적 8건 중 4건이 두산에서 나온 딜이었기 때문이다. 신영은 두산건설이 발행한 각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2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등 상반기 두산에서 나온 주식연계증권(ELB) 딜 3건을 대표주관했다.

대우증권 및 동양종금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으로 나섰지만, 신영이 주관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끈 사무 주관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 딜이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 신영은 연초 두산엔진 기업공개(IPO) 딜에서 인수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신영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두산건설의 에쿼티 딜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개인 오너 기업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와는 별개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정호 신영증권 IB본부 상무는 "신영은 그간 중견그룹사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패키지 딜 제안을 많이 해 왔다"며 "두산 패키지 딜은 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신영은 또 씨그널정보통신과 티피씨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더불어 상반기 IPO 시장에서 대어급 딜로 꼽혔던 현대위아와 하이마트 상장 인수사로 참여하면서 트랙 레코드를 추가했다.

그간 ECM 리그테이블 주관 인수 순위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대신증권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주관 순위 14위에 올랐던 대신은 이듬해 17위로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10위에 올라 한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신은 IPO보다는 유상증자와 ELB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약 3000억원 규모의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딜 대표주관을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과 공동으로 맡았다.

지주사 전환에 나선 대성산업의 유상증자를 주관(360억원 규모)했고,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나노캠텍 딜은 부분잔액(40억원) 인수 조건으로 주관했다. 대한전선 BW, 두산 딜 등 규모가 컸던 대표적인 ELB 딜에도 빠지지 않고 인수사로 참여했다.

IPO 건수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케이아이엔엑스 단 한건뿐이었지만, 상장 일정이 미뤄졌을 뿐 하반기 IPO 인벤토리는 충분하다고 대신증권은 자신하고 있다. 게다가 대신은 지난해 총 수수료 수입이었던 19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1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상반기에먼 올렸다.

임홍재 대신증권 IB본부장은 "하반기에는 IPO 3건 이상, 유상증자 4~5건 이상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을 합산한 2011년 연간 ECM 리그테이블에서는 5위권 가까이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떠오르는 신예 HMC투자증권은 상반기 ECM 주관 순위는 25위(1건)로 부진했지만, 인수 순위는 10위(6건)에 랭크되는 뒷심을 발휘했다.

HMC는 부스타 상장 주관 건을 제외한 나머지 딜은 모두 대형 증권사가 주관한 IPO 딜에 인수사로 참여했다. HMC는 업력이 짧아 트랙 레코드가 부족하기 때문에 빅딜 주관업무를 맡기에는 역부족이다.

HMC가 상반기에 인수사로 참여한 딜들은 중국고섬 및 코오롱플라스틱(주관 대우증권), 한국항공우주산업(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세아특수강(하나대투증권), 현대위아(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 메이저 증권사가 주관한 빅딜이다.

주관보다는 인수 업무 건수가 많다보니 수수료 수입은 신영이나 대신보다는 저조했다. 상반기 HMC는 22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입(47억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정영춘 HMC투자증권 ECM부 이사는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줄곧 실적이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향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딜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 HMC투자증권의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HMC투자증권은 2009년 ECM 주관순위 22위, 2010년 14위에 오르는 등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향후 딜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이 바터(거래 교환) 형식으로 인수물량을 나눠가진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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