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김영식 회장, 아트몰링 개관식 참석 '눈길' 패션그룹형지 "천호식품 회장" 내빈 소개…최병오 회장과 동문 인연
부산=노아름 기자공개 2017-03-06 08:15: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촛불 폄하 발언, 가짜 홍삼 제품 유통 등으로 퇴진을 선언했던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기업인이 개최하는 행사에 주요 내빈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김 회장은 3일 패션그룹형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오픈한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그랜드 오픈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짜 홍삼 파동 등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고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터라, 김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날 오전 10시경 아트몰링 입구에서 17여 명의 내외빈과 테이프 커팅 행사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당일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에 의해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으로 소개됐다. 연한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가장 오른쪽에서 테이프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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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회장은 천호식품 회장 자격으로 아트몰링을 찾았다기보다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과의 인연으로 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과 최 회장은 부산대 경영대학원 AMP(최고경영자과정) 동문이다. 최 회장은 AMP 동문회장으로, 이날 아트몰링 개관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20여 명의 동문들이 모였다.
김 회장은 테이프 커팅식 이후 패션그룹형지가 진행한 쇼핑몰 투어에는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뜬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이 천호식품 대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행보를 적극적으로 넓히기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고객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회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캐러멜 색소를 넣은 가짜 홍삼 원료의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직후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촛불 집회를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올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다만 김 회장의 아들 김지안 씨가 이미 2014년 대표로 취임한데다 회사 지분 역시 상당수 보유한 상태에서 김 회장의 사퇴는 진정성이 부족하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후계 승계가 마무리 된 상황이라 '용단'을 내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아트몰링에 천호식품의 제품이 입점되지는 않았다"면서 "경영진 간의 친분으로 김 회장이 개관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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