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재무개선 6개월' 금융비용 줄였다 금융부채 24% 감축…4분기 3000억 추가 상환, 연말 차입금 3조원대로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8 08:20:0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 재무구조 개선에서 일부 성과를 냈다. 올해 최대 경영목표로 삼고, 본격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선지 약 6개월여 만에 차입금을 대폭 감축했다. 매 분기마다 수백억원씩 지출하던 이자비용도 올 3분기 60억원 가량 줄였다.올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최대 경영목표로 삼았다. 김수천 전 사장에서 한창수 현 사장으로 최고경영자가 바뀌었지만 경영목표는 한결같이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김수천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올 2월 6일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차입금 만기 도래에 따른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비핵심자산 매각, 리파이낸싱(Refinancing) 등을 통해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9월 김 사장을 대신해 아시아나항공 지휘봉을 잡은 한창수 사장도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경영현안으로 꼽았다. 한 사장은 취임사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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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약 6개월여간 진행한 재무구조 개선은 올 3분기 일부 성과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9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를 43.2%까지 낮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2.9% 대비 약 9.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채비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말 602.03%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와 22분기 590%대를 거쳐, 3분기 560.6%로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은 올 9월 말 7조9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7.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부채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7.69% 줄어 들었다.
특히 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 4조5230억원이던 금융부채는 올 9월 말 3조434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감소폭은 12.33%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마련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차입금 감소는 실적에서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금융수익이 올 3분기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419억원대비 약 14% 가량 줄어든 수치다. 통상 아시아나항공의 분기별 이자수익이 10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약 370억원으로 추산된다. 약 6개월여 만에 이자비용을 60억원 정도 감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비용 감축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다른 재무지표도 좋아졌다.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 및 신용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말 34.5%였던 유동비율은 올 9월 말 45.9%로 높아졌다. 유동부채가 대거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아직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완전히 개선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경쟁사 대비 재무건전성이 낮은 수준이다. 당장 내년부터 회계기준 변경이 이뤄지면 그동안 영업비용으로 떨어냈던 항공기 운용리스 등이 부채로 인식된다. 또 다시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분기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차입금 감축을 지속한다. 오는 4분기 아시아나항공이 상환해야 할 만기도래 차입금은 약 31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단기차입금의 경우 자회사 상장(IPO) ,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 현금을 기반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나머지 만기도래 차입금은 장기차입금을 조달해 대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유입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며 "이외 자회사 IPO, 순이익 ABS 발행, 금융권 차입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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