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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흥행?…묻지마 청약, 가격 왜곡 우려 공모 후 주가하락 패턴…중소형 운용사 난립, 풀베팅 사례 증가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19 15:59: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물론 개인들도 예외없이 호응하고 있다.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유통 시장과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외형상 보여진 지표일 뿐이다. 한꺼풀만 벗겨보면 가격 결정 기능을 가진 수요예측 시장의 왜곡과 비정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급증한 수백여 곳의 중소형 운용사들이 진원지다.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등 의무 배정물량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풀베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공모주 투자만 올인하는 운용사들이 늘면서 적정가 산출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아 화려하게 상장했지만 이후 주가 하방압력에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 몸값 높여 상장 후 주가 급락 '반복'

IPO 공모주 시장은 '핫' 섹터를 중심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세틀뱅크, 플리토, 대모엔지니어링, 윌링스 등이 모두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었다. 기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특별한 경계감 없이 청약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공모가 최상단 혹은 최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밸류에이션으로 몸값을 책정하고 있다. 셰틀뱅크는 630억원(밴드하단)을 공모 규모로 제시했지만 최종 8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았다. 플리토 역시 28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급증했다.

치솟은 몸값으로 상장에 성공했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다. 세틀뱅크의 경우 공모가(5만5000원) 대비 20% 가량 하락한 4만원대 초반이다. 플리토 주가 역시 첫 날 공모가(2만6000원) 대비 높긴 하지만 시초가(3만1600원)를 하회하는 2만7000원대 수준이다.

각광받는 업종이나 신규 특례상장 활용 기업이 공모 흥행 후 기대를 안고 통상 주가가 우상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결과로 파악된다. 특히 사업모델 1호 플리토는 카페24(테슬라), 셀리버리(성장성) 등의 주가 고공행진과는 다른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당장은 뜨거운 IPO 공모주 시장과 각종 무역분쟁 여파로 침체기를 겪는 유통 시장의 괴리란 평가도 나온다. 일정 부분 수급 차이가 확연하단 점에서 영향을 주는 요인이긴 하다. 하지만 시장 간 단순 간극만으로 해석하긴 힘든 지점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B 관계자는 "한껏 몸값을 높인 기업들이 상장한 뒤 죽을 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유통 시장과의 분위기 차이로 몰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핫' 섹터로 분류된 곳들이 찬밥 신세를 받는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묻지마 청약, 왜곡·비정상 조장

IPO 공모 흥행을 기반으로 상장한 곳들의 주가 급락은 최근 수요예측의 비정상 결과를 고려하면 수순으로 보인다. 1000대 1을 훌쩍 넘어선 경쟁률 자체가 양질의 공모주 투자자 풀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 허수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소위 '묻지마 청약'이다.

급증한 중소형 운용사, 특히 IPO 공모주 물량에만 투자하는 곳들이 난립하면서 물량 경쟁, 가격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의 공모주 배정 의무 역시 역설적으로 수요예측의 적정 공모가 산출 역할을 가로막고 있단 지적이다.

당장 수요예측을 성공리에 끝낸 곳도 세틀뱅크와 플리트 등의 사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모엔지니어링, 윌링스 등도 이달 차례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침체된 유통 시장 역시 공모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 전문의 운용사들이 난립하는 상황"이라며 "물량을 받기 위해 허수를 양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주가 급락 역시 펀드매니저들이 이 같은 현실을 잘 알기 때문에 가격, 수급 면에서 메리트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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