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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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푸본' 잡은 우리은행, 오버행 이슈↓ 자본비율↑ 우리금융주식 4% 매각, CET1 15bp 상승효과

김현정 기자공개 2019-09-27 11:25:3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8: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우리카드 지분을 넘겨주며 받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3585억원어치를 대만계 보험회사 푸본생명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시장에 나올 우리금융지주 주식 가운데 상당 부분이 처분된 만큼 오버행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될 뿐 아니라 우리은행이 자기자본비율(BIS)을 사수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의 포괄적 주식 교환 대가로 받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4210만여주(5.86%) 가운데 2889만여주(4%)를 푸본생명에게 처분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과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9월10일 우리은행이 100% 자회사로 두고 있던 우리카드를 상법상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우리카드 지분을 넘긴 우리은행에는 우리금융지주 신주 5.83%와 거래대금 약 5984억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우리은행이 대가로 받은 우리금융 주식이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은행(우리은행)이 모회사(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취득하게 됐을 경우 이를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새로 받은 신주는 효력이 포괄적 주식교환일인 10일 발생했고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처지에 있었다.

우리은행은 5300억원 가량에 이르는 거래규모를 누가 받아줄 수 있을지를 고심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우리금융지주는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을 우려하는 오버행 이슈를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만 푸본생명이 백기사로 등장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7월 대만을 직접 방문해 푸본생명과 본격적 논의를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협의 끝에 이날 계약 체결까지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은 오버행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주가 발행되면 실물이 예탁원에 예치된 뒤 이후 계약을 통해 시장거래자들이 주식을 사고 팔게 된다. 우리금융은 10일 신주를 발행했고 발행물량을 26일까지 예탁원에 넘겨야 하는데 하루 전날 대부분을 푸본생명에게 넘기게 됐다.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면서 우리금융지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기물량이 시장에 떠있는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판단해 이를 최대한 빨리 해소시키기 위해 거래를 서둘렀다"며 "1.86% 지분이 남아있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본생명의 지분 인수로 우리은행의 자본비율 걱정도 한숨 덜게 됐다.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에 따르면 은행이 금융지주회사 또는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다른 자회사 등과 자기자본(보통주자본·기타기본자본·보완자본)을 상호 보유할 경우엔 이를 보통주자본에서 공제하도록 돼있다. 금융계열사 간 출자 등을 통한 가공자본 창출을 방지하기 위해 조성된 규정이다.

우리은행은 자본차감된 우리금융 주식 금액 5984억원(주식교환가액 기준) 가운데 3585억원이 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보통주 자본비율 15bp 상승 효과를 얻게 됐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0.61%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만 푸본이 금융그룹인 만큼 이번 지분 거래를 통해 글로벌 금융사와 중장기적 협업 관계를 다졌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신한과 BNP파리바가 지분 거래 후 딜소싱 등을 함께 진행하는 것처럼 협업을 도모할 수도 있고 앞으로 우리금융이 대만에 거점을 마련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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