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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워치]"코로나 진짜 위기는 내년 상반기 온다"김성주 BNK금융 CRO, 충격 최소화 과제…수익성보다 건전성 중심 전략 수립

김현정 기자공개 2020-06-26 08:16:1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기반을 둔 BNK금융지주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곳이다. 지난해 지역경기 침체가 조금씩 해소되는가 싶더니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리스크를 만났다. 다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시점이다.

BNK금융은 진짜 위기를 내년 상반기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비상협의회·경보시스템 등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그간 영업 중심의 문화가 얼마나 큰 부실을 초래했는지 뼈저리게 경험한 만큼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건전성 강화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판단도 내려뒀다.

◇코로나19 신용리스크, 내년 상반기 정점 전망

2019년 말 기준 부산·경남은행 원화대출금 총 합계는 71조2872억원이다. 이 중 기업대출이 46조4832억원(65.2%)이고, 또 이 가운데 91.7%를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기업대출 비중이 4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BNK금융 양행의 기업 포트폴리오 비중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BNK금융은 지난해 부·울·경 지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함께 성장세를 탔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동남권 경제성장률은 1.2%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0%, 마이너스 0.3% 성장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조선업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의 핵심 산업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BNK금융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됐다. 순이익이 12% 증가했고 대손상각비는 14%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예기치 않게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타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BNK금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지역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올해는 중소기업 원화대출금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NPL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는 전방위적 경제위기로서 파급경로가 다양하고 이를 모두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우리가 경험했던 IMF,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특히 대외 요인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 깊고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주의와 관심을 갖고 현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김성주 BNK금융 리스크관리 부문장(전무·사진) 주관으로 매주 열리고 있으며 자회사 CRO 및 여신운영그룹장들이 참석한다.

김 전무는 시중에 유동성 공급이 원활한 데다 상환유예 프로그램 등으로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지만 내년 상반기쯤에는 신용리스크 위기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바라본다.

그는 “비상대책 협의회를 통한 지금까지의 모니터링 결과, 아직까지 진짜 위기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얼마나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히 기울여왔는지, 대응 노력을 키워왔는지에 따라 리스크관리 역량의 차별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은 조기경보모형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뒤 신속하게 지역경기 동향, 산업위험정보 등 외부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조기경보모형을 개선했다. 올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경보 시스템 덕분에 부실가능기업에 대한 사전 탐지 역량이 크게 제고됐다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경영컨설팅, 중소기업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방금융그룹은 아무래도 고객과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지역 기반 중소기업들의 부실을 예방하는 것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CRO "손에 잡히는 리스크 관리“

김 전무는 그간 BNK금융을 포함한 지방금융그룹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관리에는 소홀했다고 봤다. 그는 “사실 지방금융들은 작은 규모로 은행업을 영위하다보니 영업중심의 문화를 강조해왔다”며 “리스크관리 전략이 경영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못된 여신관행을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수년간 위기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BNK금융이 부울경 지역의 심각한 경기악화를 겪고 난 뒤 2017년부터 그룹의 경영전략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순이자마진(NIM) 중심의 수익성 제고 전략에서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둔 전략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2018년 전사적 차원에서 발간된 ‘부실백서’를 들었다. 부실백서란 오랜 시간 쌓아온 신용평가, 여신심사, 여신감리, 사후관리 등 자료와 개별 인터뷰 내용을 수집해 부실사례들의 실질적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사례집이다.

김 전무는 “당시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실백서가 그룹 전직원들에게 공유됐다”며 “한번 저지른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2018년 말 기준 부산·경남은행의 394건의 부실발생 차주수가 올 5월 기준으로 106건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실금액은 1조 561억원에서 2417억원으로 77.1%나 감소했다.


김 전무는 평소 ‘현장을 변화시키는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다. 리스크관리 업무들이 다소 어렵고 생소한 용어들과 모형들로 구성돼있어 타 부서들이 리스크 관리를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되는 다소 동떨어진 업무로 인식하는 게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이 때문에 정작 리스크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돼야 되는 영업부문이 충분한 공감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리스크 정책이 수행돼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리스크관리 업무가 ‘그들만의 리그’로 오인돼서는 안 되며 행내 직원들의 충분한 공감 속에서 리스크관리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스크관리 조직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나 생성·배포하는 문서는 경영진부터 영업점 단위 직원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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