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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CJ라이브시티]5년간 기다린 이재현의 꿈, CJ 미래 달렸다①25년간 투자 문화 사업 육성 '결정판'…CJ그룹 사업력 강화 핵심

박규석 기자공개 2020-08-11 17:17: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4: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오랫동안 그려온 ‘문화 사업’에 대한 꿈이 새 미래를 향해 닻을 올렸다. 2015년 이후 답보상태였던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 CJ라이브시티의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CJ라이브시티가 완공되면 CJ의 문화 사업은 영화 등 미디어를 넘어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영토까지 펼쳐지게 된다.

이 회장이 문화 사업에 뛰어든 시기는 1995년이다. 당시 제일제당 상무였던 그는 미국의 영화 제작·배급사인 ‘드림웍스’ 설립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제일제당의 당시 매출에 20%가 넘는 규모였다.

CJ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직후였던 만큼 경영진의 반대도 거셌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의 토대를 다져야 했기 때문에 식품과는 무관한 문화 사업은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문화가 미래’라는 신념으로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했다.

이 회장의 뚝심은 영화 ‘기생충’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기생충은 그룹 내 계열사 중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를 담당하는 CJ ENM이 투자한 영화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CJ ENM 업무 보고에서 “기생충은 국격을 높인 영화다. 지난 25년간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생충의 성공으로 영화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한 이 회장은 이제 또 다른 문화 영토를 공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바로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인 CJ라이브시티의 건립이다.

1조8000억원 이상이 투자될 CJ라이브시티는 CJ가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에 건설 계획 중인 문화 복합 단지다. 축구장 46개 크기(30만2153㎡)인 이곳에는 K팝 아레나, 쇼핑 시설 등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CJ는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컬처밸리 사업에 단독 참여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완공 시기는 2018년이었다. 이듬해 1월 CJ ENM을 통해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옛 케이밸리)를 설립했고 사업에 대한 총괄을 맡겼다. 같은 해 6월 경기도와 사업용지 매매와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업 계획은 조금씩 미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사업 진행 등에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이 투자자들과의 협상 등이 미뤄지면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답보 상태였던 CJ라이브시티 건립 계획은 이 회장이 2017년 5월 배임 횡령 등으로 4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경영에 복귀한 날 그는 ‘월드베스트 CJ’를 강조하며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CJ라이브시티 역시 이 회장의 사업 경쟁력 강화 행보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2018년 CJ라이브시티는 상업용지 6필지를 3필지로 합치고 공공보행통로의 위치를 변경하는 내용의 2차 사업계획 변경안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다. 완공 시기 역시 2018년에서 2021년으로 변경됐다. 이에 도시계획위원회는 주변 지역과의 상생방안 마련 등을 조건으로 사업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CJ는 CJ라이브시티 추진 계획을 기존 놀이공원 중심의 테마파크에서 2만석 규모의 아레나를 중심으로 사업으로 변경했다. 2021년이던 완공 시기 역시 2024년으로 연장됐다. 이 회장을 필두로 계열사를 통한 공연, 드라마 등 한류 문화산업을 육성 중인 CJ 입장에서는 사업 변경이 필요한 요소였다.

CJ라이브시티가 아레나를 중심으로 운영될 경우 전 세계 한류 팬을 끌어들여 각종 문화 공연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과거부터 문화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이 회장의 애착이 녹아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2015년 이후 잦은 사업계획 변경과 경기도의 승인 지연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던 CJ라이브시티 건립 계획은 최근 새로운 국면은 맞이했다. 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3차 사업계획 변경안 통과가 경기도와의 합의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레나의 설계 등의 부분이 여러 수정안을 거치면서 구체화된 부분도 빠른 합의에 힘을 보탰다.


CJ에 남은 최종 관문은 고양시에 인허가를 신청해 통과하는 일이다. 통상 인허가를 신청할 경우 심의를 먼저 받게 된다. 이때 건축과 교통, 경관 등의 심의를 받고, 이후 조치 이행 계획서를 고양시에서 허가 받게 된다. 관련 부서에서는 이행 계획서를 협의하고 허가가 처리가 완료되면 CJ는 착공 신고와 함께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CJ라이브시티가 완공되면 연간 2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방문과 33조원의 경제효과, 28만명의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예전부터 문화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속단할 수 없지만 CJ라이브시티는 그룹 차원에서도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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