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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타워 막바지' 자산 매각 어디까지⑤산업차량BG·두산메카텍 등 매물 후보로, 비에너지 기업 주목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10 08:20: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타워와 두산건설 매각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일단 매각 대상이다. 이밖에 ㈜두산의 산업차량BG,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이 추가 매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기계사업을 다루는 두산인프라코어는 팔고 수소연료전지사업이 주력인 두산퓨얼셀을 남기는 선택으로 미뤄볼 때 매각 대상은 비에너지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두산그룹은 9월까지 외부 컨설팅 검증을 통한 사업부 개편을 진행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매각 자산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타워·두산건설 매각 막바지, 유동성 기여는↓

앞서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네오플럭스와 두산솔루스, 모트롤사업부 등을 잇달아 팔았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비핵심 자산은 두산타워다. 1998년 준공 후 20년 이상 두산 본사로 사용되며 그룹의 상징 역할을 했지만 자구안 이행 계획에 따라 매물 신세로 전락했다.

두산타워의 새 주인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유력하다. 현재 가격 문제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타워 매각가는 낮게는 6000억원부터 높게는 8000억원까지 거론된다. 다만 산업은행에 담보로 잡힌 금융부채만 약 4100억원이다. 양도세 등을 제외하면 순현금은 20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을 둘러싼 매각 협의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더벨 취재에 따르면 두산건설과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과 매각 조건에 대한 협의를 거의 끝마친 상태다.

문제는 매각가다. 당초 언급되던 2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900억~1000억원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는 구주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상장폐지 당시 시가총액 430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안 되는 규모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의 장부금액(1조1584억원) 대비로는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기대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두산그룹은 돈보단 '리스크 제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우산업개발 외에 인수 후보군도 마땅치 않았을 뿐더러 두산건설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기보다는 두산건설 매각을 통해 그간의 재무부담을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실제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지난 10년 간 두산건설에 2조원이 넘는 자금 지원을 지속해 왔다.

두산건설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매각 대금은 바로 두산중공업으로 귀속된다. 앞서 클럽모우CC 매각 때처럼 손에 쥔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물음표 붙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두산메카텍도 후보

두산건설이나 두산타워의 매각가를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사는 몸 값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에 쏠릴 수밖에 없다.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남은 자구안을 달성하려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필수적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로 지분 36%를 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 약 1조7000억원을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약 6000억원이다.

매각 대상은 정확히 자회사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다. 이를 위해선 인적분할이 선행돼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과 우발채무를 떠안는 투자회사, 그리고 기존 주력 사업인 굴착기 사업을 다루는 사업회사로 나누는 작업이다. 매각 대상은 사업회사에 한정되며,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을 바로 자회사로 확보하게 된다.

두산그룹 입장에선 팔기 아까운 캐시카우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앞두고도 뚜렷한 원매자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두산밥캣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점,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를 둘러싼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8000억원 규모의 소송이 남아있다는 점 등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두산메카텍도 매각 후보다. 지분가액은 2382억원. 두산메카텍은 정유, 가스, 석유화학 플랜트의 화공장치를 제작하는 곳으로 지난해 매출 3118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라데나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큐벡스도 예상 매물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지분율은 21%로, 장부가는 401억원 정도다. 나머지 지분은 ㈜두산이 33.57%%, 두산인프라코어가 28.3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산업차량BG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건설기계 사업을 다루는 두산인프라코어와 유압기기 제조사인 모트롤BG가 모두 매각 수순을 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게차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는 산업차량BG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타워 외에 추가로 매각을 진행하는 자산은 현재까지는 일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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