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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포스코 경영혁신실, 구조조정 저승사자→이노베이터 '미션'④이경섭 실장, 쇄신과 변혁 주도...경영혁신계획 수립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19 14:45:2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전략기획본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내로라하는 엘리트들의 집합소다. 산하에 여러 조직이 존재하지만 올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경영혁신실'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기 경영 모토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운 가운데 기존 경영진단실이 혁신에 방점을 찍고 조직명을 바꿨기 때문이다. 성과관리 및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던 경영진단실이 경영혁신실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경영혁신계획까지 수립해야 하는 이경섭 실장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경영진단실→경영혁신실…최정우 회장 2기 모토 '혁신' 주목

경영혁신은 전중선 부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전략기획본부 하위 조직이다. 전략기획본부는 산하에 △ 경영전략실 △ 투자전략실 △ 경영혁신실 △ 재무실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 등 총 5개의 하위 조직을 두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경영혁신실은 경영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경영혁신실의 전신은 경영진단실이다.

경영진단실이 신설된 건 201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략기획본부 전신인 가치경영실이 2014년 신설됐음을 감안하면 역사가 더 오래됐다. 포스코는 전략기획총괄 산하에 기존 기업리스크매니지먼트그룹과 프로세스진단그룹 등을 묶어 경영진단실을 새로 만들었다.

당시 포스코는 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짜기 위해서라고 경영진단실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비상경영체제 구축과 해외 마케팅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경영혁신실은 경영진단과 구조조정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기업 임직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곳은 감사 기능과 구조조정 기능을 하는 조직이다. 지금은 해체됐지만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산하 20명으로 구성됐던 '경영진단팀'이 대표적이다. 경영진단팀은 2006년 구조조정본부 해체 이전까지 재무팀과 함께 그룹에서 가장 막강한 조직으로 꼽혔다.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다. 감사와 구조조정을 역할을 하는 조직에 막강한 힘이 실린다. 포스코의 감사 기능은 현재 정도경영실에서 담당한다. 계열사의 공정거래나 비위행위 감독에 주력한다. 구조조정 차원의 업무는 경영혁신실에 귀속된다. 계열사의 경영 및 위험요소를 관리한다. 경영혁신실 판단에 따라 여차하면 사업이 정리될 수도 있고 속해 있는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

◇경영진단 기능 2010년 발아…성과 관리+구조조정+경영쇄신까지 확대

경영혁신실의 경영진단 기능이 발아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포스코는 본사와 출자사의 사무 업무에 대해서도 제품이나 공장의 생산 과정처럼 ‘품질'을 따지는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2009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외부 컨설팅사인 AT커니와 함께 ‘포스코형 경영품질모델'을 개발했다. 포스코 본사에서 진단을 받는 사무 조직은 경영기획, 구매, 마케팅, 인사관리, 재무 등 5개 부문이다.

당시는 경영전략실에서 인사관리와 재무, 마케팅 부문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본사와 출자사의 각 사무 조직들이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경영진단을 받도록 했다. 이 업무를 상시화 한 조직이 경영진단실이다.

이름을 경영혁신실로 바꿔달았지만 업무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성과를 관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구조조정 역할을 하는 이는 이경섭 경영혁신실장(사진)이다. 1965년 9월생으로, 고려대학교 Global MBA 석사를 마친 재무 전무가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에서 그의 경력은 전형적인 재무통과는 거리가 멀었다.

포스코가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이던 2000년대 초반 이 실장은 현지에서 근무했다. 포스코와 베트남 현지회사가 절반씩 출자했던 합작회사 VPS(VSC-POSCO STEEL)에서 관리부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략사업실에 근무한 후 2014년 신설된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에 합류하게 된다. 포스코는 2014년 3월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그를 CEO 직속 조직인 가치경영실 PCP로 선임했다.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는 포스코의 직급체계 중 하나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다.

2017년 2월 포스코는 부장급 보직조정을 통해 그를 가치경영센터 국내사업1그룹장에 선임했다. 컨트롤타워에 몸담으면서 그는 상무보로 승진했고 상무 직급까지 달았다. 이후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건설로 옮겨 투자전략실장과 경영기획본부 사업관리실장을 맡았다. 2018년 1월에 전무로 승진했다. 2019년 다시 포스코 컨트롤타워로 컴백했다. 전략기획본부 투자전략실장을 2년 간 맡다 올해부터 경영혁신실을 이끌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의 2기 모토가 혁신인데, 이경섭 실장이 전략기획본부 산하 경영혁신실을 이끌게 돼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단순한 사업 구조조정이나 조직 슬림화를 넘어선 쇄신과 변혁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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