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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공모채 사상최대 수요…5년물 초강세 모집액 4배 넘는 3110억 주문 몰려…'흑자전환·탄소섬유' 기관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1-02-24 13:04:1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첨단소재가 분할 후 두 번째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인 311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따른 실적 반등 기대감과 신소재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5년물은 가산금리 밴드 최하단보다 아래인 -51bp에서 200억원을 모았다. 증액 발행분 300억원을 5년물에 몰더라도 역대급 초저금리 확정이 유력해 보인다. 국고채와 3년물 회사채의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지지 않는한 5년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쟁률 4.4대 1 오버부킹…KB증권 마케팅 빛나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3회차 공모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700억원을 3년물 5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나눠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단독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기업금융본부가 총괄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선 AA등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는 A등급의 장점을 거론하며 효성첨단소재가 손쉽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4배가 넘는 311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렌치별로 3년물에 1710억원, 5년물에 1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4.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990억원을 겨우 모은 전례를 뒤집으며 사상 최대 금액 모집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효성첨단소재의 분할 후 첫 흑자 달성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0년 잠정으로 매출액 2조3946억원, 영업이익 342억원, 순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효성 산업자재 사업부를 떼내 독립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하게 생산하는 탄소섬유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탄소섬유를 비롯해 효성첨단소재가 양산하는 각종 신소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최근 한달 사이 2배가량 급등한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순항하는 신소재 사업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분할 후 다소 생소했던 효성첨단소재에 대한 기관의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한층 타이트해진 수요예측 일정 속에서 효성첨단소재와 KB증권이 막판까지 회사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흥행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5년물 증액해도 가산금리 하단보다 낮아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A0 등급 민평수익률의 '-30~+70bp'로 제시했다.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50~60bp가량 높게 형성돼 있는 절대금리를 고려해 밴드 구간을 조율했다. 지난 22일 기준 A0 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1.951%, 5년물 2.708%다.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등급 민평금리보다 훨씬 낮은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매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1bp에서 500억원을, 5년물은 -51bp에서 200억원을 각각 모았다. 5년물은 증액 발행을 실시해도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가산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5년물 강세는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갈수록 좁아지는 3년물과 달리 5년물은 3개월 전과 비슷한 스프레드를 유지 중이다. 기관은 이를 고려해 회사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5년물의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발행사도 5년물에 가장 많은 금액을 할당하는 추세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발행액을 최대 1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가산금리 결과를 감안할 때 증액분 300억원은 전액 5년물에 주문을 넣은 기관에 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액을 5년물에 몰더라도 절대금리는 효성첨단소재의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70~80bp 낮은 2.3~2.4%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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