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배경은 상반기 기준 보유 현금 2조 육박…증권플러스 등 사업 전반 금융업과 밀접
성상우 기자공개 2021-10-22 13:11:3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두나무의 가장 큰 강점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이다. 두나무는 지난 2018년과 올해 초 두 차례의 가상자산 거래 붐을 거치면서 수조원대의 현금성자산을 축적했다. 대규모 자금을 묵혀두기보단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두나무 입장에선 은행과 협업 여지를 확대한다는 면도 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과 관련된 사업이 많아 우리금융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중장기적인 파트너십 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자설명서(IM)를 받은 뒤 타당성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4000억원~1조원 범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분 매각 입찰에 나온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15%대 지분 중 최대 10%다. 입찰 참여자 중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의 경우 금융지주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을 받는다면 예외적으로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 9조2100억원을 여기에 적용하면 인수 대금은 약 3680억~9210억원 범위다. 정부가 밝힌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에 책정된 주당 매각 적정 가격인 1만3800원을 적용하면 여기서 소폭 높아진 4000억~1조원 범위가 된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매출 5900억원에 각각 5400억원대와 4700억원대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거뒀다. 가상자산 거래 붐이 최절정기였던 4~5월이 포함된 2분기 실적 상승은 더 드라마틱했다. 두나무의 상반기 기준 매출은 약 2조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8700억원이다. 1분기 순이익률이 80%를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기준 순이익 역시 1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추가 외부 투자를 유치했고 별다른 대형 투자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 대부분이 현금보유고로 이어졌을 공산이 크다. 상반기 순이익 중 절반만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흘러갔다고 가정하더라도 두나무의 현금보유고는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 된다.
현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돈을 묵혀두기보단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쪽으로 스탠스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증권, 보험사 등 향후 비은행계열사 M&A를 통한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도 다른 금융사 대비 투자 매력이 크다는 게 업계 전반적 평가다.
투자처로 은행을 택한데엔,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이 향후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종인 만큼 메이저급 은행의 주요주주로 있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 외에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등 두나무의 포트폴리오 전반에 금융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업이 많다는 점도 고려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주총 돋보기]구본상 신성델타테크 부회장, 이사회 장악 나서나
- '127억 조달' 젬백스링크, 자율주행 신사업 기반 확보
- [IB 풍향계]로봇 IPO 격전…미래에셋 '아성' 맞서는 NH
- 농협, '강호동 경영철학' 이식 총력…내부 공표 앞당긴다
- 하나저축, 정민식 대표 '연임'…적자전환 극복할까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2금융권 충당금 쇼크]금감원, 저축은행 충당금 점검…페퍼·애큐온 제외
- [새마을금고를 움직이는 사람들]'투자통' 윤지선 CIO, 대체투자 관리체계 강화 매진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스닥 주총 돋보기]구본상 신성델타테크 부회장, 이사회 장악 나서나
- 크라우드웍스, 창업주 박민우 대표 '자회사 집중'
- 디딤이앤에프 '2024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참가
- [Red & Blue]두달새 3배 뛴 자람테크놀로지, 반도체 팹리스 '존재감'
- 폴라리스오피스, 누리랩·KDDI코리아와 'AI 사이버 보안' 협력
- [Red & Blue]미국 변압기 수요 '폭증', 제룡전기 이달 50% 상승
- '몸값 2800억' 엔젤로보틱스, 프리IPO 투자자 '화색'
- [Company Watch]투자 '잭팟' 터진 모비스, 재무건전성 최상위 수준
- 폴라리스오피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 [Red & Blue]HBM 수혜 언제까지, 에스티아이 두달째 우상향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