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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드 투표 포기…결국 '새로운 루나' 나온다 루나 두둔했던 해시드, 책임회피 비판 거세…거래소는 루나 하드포크 대응 준비 돌입

노윤주 기자공개 2022-05-26 10:25:21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 안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던 국산 코인 '테라'와 '루나'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했다. 14만원에 달하던 루나 가격은 한 달 만에 0원이 돼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신세에 처했다. 테라-루나 사태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일각에서는 '김치코인 리스크'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순간에 몰락한 과정과 원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꺼낸 회생안 '루나 하드포크'가 60% 넘는 찬성표를 받으며 실현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벤처캐피탈 해시드는 해당 제안에 대한 투표 자체를 포기했다. 해시드는 루나 초기 투자사로 3.59%의 투표권(보팅파워)를 갖고 있다.

그간 중요한 제안에는 기권에 표를 줄지언정 투표 포기는 하지 않았던 해시드라 이번 결정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루나와 권도형의 조력자를 자청해 온 해시드는 이번 사태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됐다.

◇해시드, 루나 하드포크 의사표명 없다…투표 안 해

해시드는 25일 "루나 하드포크 제안에 대해 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안핬지만 내부에서 "직접적인 의사 표명보다는 커뮤니티 결정을 따르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17일 하드포크를 통한 테라 생태계 재생 계획을 제안했다. 하드포크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용어다. 기술 업데이트, 검증인 세력다툼 등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또 다른 블록체인이 파생돼 나올 때 '하드포크한다'라고 표현한다.

파생돼 나온 신생 블록체인이더라도 기존 블록체인의 기록을 모두 복사해 가져온다. 해킹으로 인해 나뉘어진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 커뮤니티 분열로 나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권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없이 루나만 존재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기존 루나에는 '루나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루나 클래식과 UST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루나를 나눠주겠다고 공약했다.


투표는 25일 저녁 8시 종료한다. 찬성이 과반을 넘으면 해당 제안은 실현된다. 이날 4시 기준 찬성이 67.28%로 새로운 루나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시드와 함께 투표를 미루던 오리온머니는 기권에 표를 던졌다. 오리온머니는 가장 많은 투표권(9.67%)을 가진 루나 고래다. 해시드는 끝까지 투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책임감 없다" vs "어쩔 수 없는 상황"…업계 의견도 갈려

업계서는 해시드의 투표 포기는 책임감 없는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가 평소 SNS를 통해 루나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루나 폭락이 시작되던 시점에는 "루나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며 "UST는 1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글을 작성했으나 현재는 삭제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한 업계 관계자는 "해시드가 테라 커뮤니티 구성원의 일환인데 투표를 포기하고 타인의 의견을 따른다는 게 모순"이라며 "기권을 선택하더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표 자체를 하지 않는 건 책임 회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많은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섣불리 행동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업 관계자는 "찬성시에는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반대시에는 개인투자자,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며 "김서준 대표의 두둔 발언들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해도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권을 선택해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아무것도 안하는 걸 택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서는 루나 하드포크에 대한 준비에 돌입했다. 업비트는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도형 대표 제안이 통과되면 그에 따른 새로운 루나 지급을 돕겠다고 밝혔다. 빗썸 측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오는 27일 생성되는 779만 번째 블록을 기준점 삼아 기존 루나, 테라 보유자에게 새로운 루나를 전달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에 거래소들은 오는 27일 전까지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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