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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엘앤에프 외풍' 새로닉스, 본업 정상화는 '아직'①소유 지분 장부가, 1년 새 156% '껑충'…전방 TV 산업 둔화에 본업 채산성 떨어져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29 07:46:0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0: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V 부품 및 케이스 제조기업 '새로닉스'의 재무지표가 계열사 엘앤에프 탓에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닉스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코스닥 우량기업부 승격 요건을 충족했다. 본업이 아닌 계열사 엘앤에프 지분가치가 2차전지 시장 호재에 힘입어 크게 오른 탓이다.

2차전지 양극재 사업으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엘앤에프의 '모태'지만, 새로닉스 본체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전방 TV 산업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상태다. 최근 공장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엘앤에프 탓에 널뛰는 당기순이익

새로닉스의 최근 3년간 실적은 독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이 흑자인 회계연도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이며,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새로닉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억원, 20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19억원, -16억원, 29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란 의미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 기타 각종 이익과 손실액이 가감된다. 새로닉스는 영업보다 투자 및 재무활동으로 더 큰 돈을 얻고 잃었다. 실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괴리 수준이 가장 큰 지난해 새로닉스는 기타수익만 무려 626억원을 수취했다. 이 중 대부분은 관계기업투자처분이익(604억원)이었다.


여기서 관계기업은 계열사 엘앤에프다. 새로닉스는 엘앤에프와 산코코리아, 광성 일렉트로닉스(Kwangsung Electronics Inc.), 제이에이치화학공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엘앤에프의 덩치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새로닉스는 엘앤에프 보통주 640만10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18.39% 수준이다.

새로닉스가 소유하고 있는 엘앤에프 주식의 장부가액은 1년 새 156%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517억원에 불과했던 지분법 적용 장부가액이 지난해 말 13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가된 금액의 대부분이 처분이익이다. 엘앤에프가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로 주식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새로닉스의 보유 지분율(20.63→18.39%)이 낮아지자, 하락한 지분율 만큼을 투자주식처분이익으로 회계처리한 것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해 94억원 상당의 파생상품처분이익을 얻기도 했다. 새로닉스 관계자는 "내부 자금사정으로 엘앤에프 유상증자에 100% 참여를 못하고 일부만 참여하면서 소유 주식수는 늘었지만, 지분율은 낮아졌다"며 "정상적으로 참여했으면 2020년과 동일하게 20%대 지분율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량기업부로 승격된 건 엘앤에프 관련 회계처리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편입되기 위해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5% 이상이거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평균 3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새로닉스는 2019년과 2020년 ROE 및 당기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 상태였으나, 지난해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뤘다.

◇재미 못 본 TV 사업, 새 먹거리 발굴 나서

여러 면에서 엘앤에프 주식을 쥐고 있다는 건 새로닉스에 긍정적 요소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권에 꼽히는 대장주로 거듭났다. 새로닉스가 보유한 엘앤에프 보통주 640만주를 지분법 적용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이날 기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새로닉스는 엘앤에프 주식 100만주를 담보로 1금융권 대출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계열사와 달리 새로닉스 본체는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새로닉스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504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지난해(-3억원)와 비슷한 상태다. 대부분의 제품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FCC 매출만 감소 추세다.


주력사업인 전자부문의 채산성이 떨어진 탓이다. 새로닉스 전자부문 매출 중 제품 매출은 LCD TV 디바이스(채널, 볼륨 컨트롤 부품)와 FFC(전자부품간 연성 케이블), 주방용TV 등 판매액이다. 상품 매출은 북미 소재 자회사 광성 일렉트로닉스와 협업하는 플라스틱 사출(TV용 전면 또는 후면 케이스)에 해당한다. 전방 TV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들도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새로닉스는 TV 디바이스 생산 공장의 문을 닫기도 했다. 새로닉스는 지난해 10 경상북도 구미 소재 제2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1월 토지 및 건물 매각을 완료했다. 이 공장은 LG전자 TV 임가공용 공장으로 3년 전 영업을 중단했다. 새로닉스 관계자는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창고로만 쓰던 공장인데, 마침 매수자가 나와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새로닉스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자산 매각도 신사업을 위한 실탄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제2공장의 장부가액은 28억원이며, 실제 처분가액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로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등이 주춤하면서 본업의 업황이 좋지 않다"며 "다방면으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척 중인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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