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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 Watch]'힘들다는' 건설사 PF 채권 금리 얼마나 치솟았나롯데건설 신용보강 유동화증권 13%대, 태영건설 14%대...고금리에 거래 이어져

오찬미 기자공개 2023-01-20 07:08: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가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금리가 치솟았다. 롯데건설 보증부 PF 유동화증권은 유통시장에서 13.2% 금리에 나왔고, 태영건설은 14%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됐다. 일부 기업들의 유동화채권 금리는 호가마저 형성되지 않을 정도다.

유동화증권 만기가 3개월물인데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형성해야 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까지 5%대 수준에서 유통됐던 것을 감안하면 금리가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롯데건설 지급보증 ABSTB, 시장 유통 활발…금리 13.2%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유통시장에서 거래된 건설사들의 보증부 PF ABSTB가 고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건설 보증부 PF 유동화증권이 13%대 금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유동화물은 만기가 90일인데도 금리가 상당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통되는 유동화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샤인제일차와 하이쌍령제이차 등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다.

롯데건설 보증부 PF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SPC가 각 PF사업장 시행사에게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하는 구조다. 샤인제일차는 메리츠증권이 주관을 맡았고, 하이쌍령제이차는 하이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이들 유동화증권의 상환 가능성은 모두 롯데건설의 신용도에 연계돼 있다. 롯데건설의 채권 신용등급은 'A+, 부정적', 단기 신용등급은 'A2+'다. 롯데건설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이와 함께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진다. 이로써 기초자산의 신용위험이 통제되는 구조다.

샤인제일차는 1월 6일과 9일, 12일 유통시장에서 상당 부문 거래가 이뤄졌다. 롯데건설이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에 시공하는 부동산PF가 기초자산이다. 3100억원의 한도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차주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2022년 10월 대출만기연장 합의서를 체결해 만기일을 연장하면서 금융 조건을 일부 변경했다. 기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사실상 제2회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했다.

하지만 이 유동화증권 역시 대출 만기일이 2023년 1월 도래하면서 차주는 또한번 대출약정서를 체결해 대출만기일과 대출약정금 등 금융조건 일부를 변경했다. 기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고 SPC는 차주에 대해 원금 200억원의 추가 대출하기 위해 ABSTB를 새로 발행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해당 유동화물은 5%대 금리에 유통시장에서 거래됐지만 이달로 접어들면서 금리가 두배 이상 상승한 13.2%에 거래가 성사됐다. 롯데건설 보증부 유동화물임에도 고금리에서만 투자자들을 구할 수 있었던 상황으로 파악된다.

하이쌍령제이차도 1월 4일 , 9일, 10일, 12일 유동화시장에서 상당 부분 매출됐다. 금리는 13%다. 롯데건설 보증채이지만 두자릿수 금리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에는 5% 수준의 금리에서 유통이 됐던 유동화물이다.

하이쌍령제이차는 쌍령파크개발과 롯데건설에 1550억원의 한도 대출약정이 체결돼 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에 짓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이다. 차주인 시행사는 올해 2월 2일 까지 1000억원, 4월 3일까지 55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HDC현대 PF 유동화물도 12%…태영건설 신용보강물 14% 모집나서

다른 건설사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HDC현대산업개발 보증부 PF 유동화 건도 지난주 시장에서 12%대에 금리가 형성됐다. 3개월물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다. 지난 한주간 유통된 물량은 약 1600억원으로 롯데건설과 비교해서는 적은 편이다.

SPC 리버퍼스트제일차는 한양증권이 주관을 맡았고, 디비제이더블유성황은 DB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았다. 1월 5일에 거래됐고, 유통 금리는 각각 12%, 11.95%에 형성됐다. 두 건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이 연대보증 부담이나 지급보증 등의 부담을 져 기초자산 신용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리버퍼스트제일차의 차주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짓는 오피스텔 사업장을 짓고 있다. 디비제이더블유성황 차주는 충청남도 천안시 성황동일대를 재개발해 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두건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A, 부정적)에 연계돼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 보증부 PF 유동화물(에이블도안제이차)과 호반건설 보증부 PF 유동화물(제이온스마트)도 약 250억원,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이달 11일 시장에서 거래됐다. 유통된 ABSTB의 금리는 각각 12%, 11.6%다. 이들 ABSTB의 신용등급은 지급보증 의무를 부담하는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의 신용등급에 각각 연계돼 'A2'로 평가됐다.

건설사들이 보증한 유동화물의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시장에서 거래를 준비하고 있는 태영건설 보증부 PF 유동화증권은 금리를 14%까지 높여 투자자를 모집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건설사 보증부 PF유동화물의 금리가 12~14%대를 형성해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신탁사·랩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금리가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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