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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GTX보다 '민자사업' 집중 B노선 사업 불참, 민간리스크 낮은 사상해운대고속도로 수주 '선회'

신민규 기자공개 2023-01-18 07:41:0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A·B·C노선을 구축할 시공사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시장에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GS건설이 B노선 사업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봤지만 이례적인 결과다.

사업 안정성을 저울질한 결과 아예 빠지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민간투자사업이지만 GTX에 비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상~해운대고속도로'에 집중하는게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3일 GTX B노선 단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총 공사비(2020년말 기준) 3조8421억원짜리 사업에서 초기부터 빠진 셈이다.

GS건설은 2018년 진행된 GTX A노선에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나선 사업장이 2021년 6월 입찰에 참여한 GTX C노선이다.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상대로 개별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셨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가운데 아직까지 GTX 민자사업구간 노선을 한곳도 맡지 않은 시공사는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정도다.


삼성물산은 초기부터 GTX 입찰을 고사했다.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기준에 맞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현장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이슈를 고려한 선택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대형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형사 대부분은 초대형 인프라사업 선점을 위해 이합집산을 반복하다시피 했다. 안정적인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 간만에 등장한 대어급 먹거리를 포기하기 힘들었다.

가장 먼저 진행된 GTX A노선(2018년)의 입찰에선 DL이앤씨,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DL건설, 쌍용건설 등이 시공사로 이름을 올렸다. C노선의 경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화건설, 쌍용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이 승선했다. 당시 경쟁에서 밀린 두개 컨소시엄은 각각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이번 B노선 입찰에서 대우건설과 각을 세우다가 대우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피했다. 덕분에 포스코건설은 주관사인 대우건설과 대등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단독 컨소시엄 건설사에는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DL, 롯데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중흥건설, 태영건설, 대저건설(지분율 순) 등 총 18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최상위 시공사는 대부분 GTX 노선을 두개 이상 확보해둔 상태다. 현대건설은 B와 C노선 시공을 맡았다. 이미 C노선에서 은마아파트 거주자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B노선 수주에 과감히 나섰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A노선과 B노선을 선점했다. 중견사 중에선 쌍용건설이 A노선과 C노선 시공에 합류했다.

시장에선 GS건설이 B노선에도 참여하지 않은 점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민간투자사업 여력이 충분한 데다가 특별한 결격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B노선의 사업성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B노선은 A·C노선과 달리 강남을 거치지 않는다. 인천과 경기 북부 구간이 대부분을 차지해서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GTX가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이라 리스크가 높은 점도 부담으로 꼽혔다. BTO는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Transfer)하고 40년간 운영(Operate)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의 손익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다.

GS건설이 GTX 입찰 준비가 한창인 시점에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에 힘을 쏟은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사업은 GTX와 마찬가지로 민자사업이긴 하다. 하지만 손익공유형 민자사업(BTO-a)이라서 수익률이 낮은 대신 민간이 짊어지는 리스크도 낮은 장점이 있다.

손익공유형 민자사업은 손실시 30% 구간까지는 민간이 책임지고 그 이상을 넘어가면 재정지원을 받는 구조다. 대신 이익이 발생하면 정부와 민간이 7대 3으로 공유하게 된다. 민간투자비의 70%에 해당하는 원리금이 정부보전 조건이기도 하다.

GS건설은 해당 고속도로사업에 단독 컨소시엄으로 나섰다. 현대건설, DL이앤씨, 금광기업, 롯데건설 등이 합류했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해운대구 송정동 간 22.8㎞를 잇는 왕복 4~6차로 대심도 고속도로 개발사업이다.

GS건설 인프라부문은 크게 두축으로 나뉘어져 있다. 인프라부문Ⅰ이 국내외 사업을 관장하고 인프라부문Ⅱ(조성한 부사장)는 호주사업만 담당한다. 인프라부문Ⅰ 수장은 이원장 전무가 맡고 있다. 인프라국내개발담당으로 양동완 상무가 자리에 올라 있다. 인프라수행본부장 자리에 박용철 전무가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TX의 경우 C노선 입찰에 집중했고 B노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사상~해운대고속도로 사업은 손익공유형 민자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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