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ESS 합작 계기된 IRA 합작 TF서 구체화, 미국 ESS 배터리 전용라인 구축방식 관심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19 07:42:4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이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화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힘을 보태는 것이다.두 회사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가 있다. IRA를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이 개별적으로 사업 투자를 이어왔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두 회사는 공통점을 찾고 공동투자를 논의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은 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큐셀과 ㈜한화 모멘텀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사가 참여했다.
4개 회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공급이라는 하나의 큰 목적으로 사업에 참여했다면 한화그룹 내 3사는 ESS(한화큐셀), 배터리 제조설비(한화모멘텀), UAM용 특수목적배터리(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각각의 신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의 협력 논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IRA 통과를 계기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전기차 시장과 태양광 시장의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 IRA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의 수혜가 예상되던 시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현지 생산능력을 200GWh(기가와트시) 이상 확대할 계획이었고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 투자를 준비 중이었다.

이번 논의 역시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의 중심인 한화큐셀이 주도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200억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을 1.7GW에서 3.1GW로 확대하기로 했던 한화큐셀은 최근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공급망 전반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3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ESS 분야에도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치던 상황이다. 실제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지난 11일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ESS 사업을 위한 배터리 조달은 외부에 맡긴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하는 건 에너지매니지먼트시스템(EMS)으로, '젤리'라는 소프트웨어 회사(2020년, 태양광 전력관리 솔루션)를 인수한 바 있다"며 "배터리는 외부 조달할 계획으로 전략적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밝힌 전략적 방안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협력관계로 풀이된다. 에너지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ESS 사업의 경우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LG에너지솔루션이나 한화큐셀 모두 ESS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만 IRA 시행을 계기로 미국 ESS 시장 규모가 2021년 9GWh에서 2031년 95GWh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 모두 ESS용 배터리 수요·공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사업 상대방을 찾게 된 셈이다.

관심은 두 회사의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합작 방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18GWh)과 중국 난징 공장(62GWh)을 통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각 공장의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ESS용 배터리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이 미국 내 공동투자를 논의하기로 한 만큼 합작공장 설립 또는 LG에너지솔루션 별도 공장 내 라인 증설 등이 주된 사안으로 오를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 MOU가 논의의 시작단계로 TF 구성 및 투자 방식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배터리 사업자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고 한화큐셀 역시 미국 내 독보적인 태양광 업체인 만큼 IRA 통과 이후 자연스럽게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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