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GH]김세용 신임 사장, 경기도 '스마트시티 이식' 적임자②마곡·고덕강일 지구서 관련 사업 경험…경기도·국토부와 호흡도 '무난'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27 09:38:38
[편집자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과 맞물려 지방 도시개발공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들의 주택 계획이 달린 3기 신도시와 1~2기 신도시 재정비의 성패가 GH 손에 달려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GH는 매출 7조원 규모의 지방 개발공사 '톱티어'가 될 전망이다. 변혁기를 눈앞에 둔 GH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1년에 걸친 진통 끝에 새 수장을 최근 얻었다. 지난해 2번에 걸친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새로 취임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 번째 공모를 통해 최종 낙점한 인물이 김세용 사장이다.김 사장은 GH 사장 취임 전부터 서울 및 수도권 도시개발 분야의 권위자로 꼽혀 온 인물이다. 교수 출신으로 학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과거 서울시의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의 자문역도 두루 맡았다.
◇도시재생·스마트시티 분야 권위자…SH 사장 시절 마곡지구 사업 경험
그의 이력 중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다. 김 사장은 서울시장이었던 박원순 전 시장이 2018년 임명해 3년간 서울 내 주요 지역 개발과 주택 공급을 이끌었다.
당시 문재인 정권 시절 박원순 시장 체제의 서울시는 무분별한 개발과 확장 정책보단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도시재생에 방점을 둔 정책 노선을 택했다. 고려대 교수 시절부터 △잠실지구 재건축 기본구상 △수색지구 개발 기본구상 △안암동 캠퍼스타운조성 시범사업 △균형발전촉진지구 마스터 건축가 등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김 사장의 기본 철학과 맞아떨어지는 방향성이었다.
김 사장은 SH 임기 초반 정부 및 서울시와 무난하게 호흡을 맞췄다. 취임 직후 '빈집' 전담 부서를 발족하고 서울 시내 빈집 10만여 가구를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세운 것이 그가 만든 대표적인 정책 사례다. 개발 막바지에 들어선 마곡지구와 고덕강일지구에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이식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GH의 최근 사정은 김 사장이 SH 사장직에 첫 취임했던 2018년 당시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막 첫 삽을 뜬 3기 신도시와 1~2 신도시 등 원도심 재정비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김 사장 앞에 놓여있다. 김 사장은 SH에서 구상했던 다양한 정책을 GH에 향후 이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국토부와 정책 노선 맞아…남양주왕숙·고양창릉 콤팩트 시티 첫 시험대
특히 도시재생 및 스마트시티 개념을 효과적으로 이식하는 것이 그의 임기 내 최대 과제다. 도시재생은 김 사장이 교수시절부터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전문분야인 만큼 1~2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에선 김 사장이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가 SH 사장 시절 스마트시티 분야의 대규모 사업을 수행해봤다는 점도 3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경기도 개발 정책의 최종 지휘자인 김동연 도지사와 호흡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김 사장이 SH 사장이던 시절 김 도지사는 기회재정부 장관을 맡고 있었다. 둘 다 과거 문재인 정권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사장으로선 SH 사장 시절 추진했던 사업 경험과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도시개발 정책 노선을 그대로 밀고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 셈이다.
3기 신도시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의 정책 방향성도 일치한다. 지난해 8월 국토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의 핵심 내용이 김 사장의 전문분야인 ‘콤팩트·스마트시티’다. 산업단지와 도심 및 철도 인접지역 등을 중심으로 주거수요가 높은 곳을 발굴한 뒤 '콤팩트 시티' 컨셉을 입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 계획의 주요 지역인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이 이 계획의 첫 번째 시범단지다. 고양 창릉은 GTX-A·고양선을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형 역세권 콤팩트 시티로 개발한다. 남양주 왕숙은 GTX-B·경춘선·9호선 역사시설의 상부를 입체 개발하는 형태다. 3기 신도시 개발을 사이에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지자체(경기도) 및 주무부처(국토부)와의 협업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순조로운 사업 진행을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1965년생인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건축공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장기간 재직했다. 2006년부터는 서울시 마스터플래너를 시작으로 도시계획위원 등 서울시 도시개발 정책 자문역을 다수 맡았다. 2018년 SH 사장을 거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물망에도 오른 바 있으나 무산됐다. GH 사장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 3년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KT&G, 찻잔속 태풍 '행동주의 공세' 성장 플랜 속도낸다
- 백복인 KT&G 사장 "매출 증대 '경영 효율성' 제고 최우선"
- 이엔플러스, '2차전지 주역' 강태경 각자 대표 선임
- [코스닥 주총 돋보기]티에스아이 사외이사, 이사회 1회 출석당 400만원 '꿀보직'
- 새 최대주주 맞은 '아우딘퓨쳐스', 화장품+신사업 밸류업 시동
- 대규모 차입부담 두산테스나, 믿을맨은 중장기 성장성
- [넘버원 K-가전 기술]위닉스, 50년 탑티어 '열교환기'의 힘
-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플래그십 대표와 만난다
- [챗GPT발 AI 대전]LGU+ '압도적 파라미터' 그룹 초거대 AI 덕 볼까
- 주총 앞둔 NHN, 자사주 다음 주가부양책은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SMR 경쟁력 점검]'후발주자' 포스코이앤씨, 국책사업 참여 '다크호스'
- [건설사 SMR 경쟁력 점검]대우건설, 공기업과 연합 ‘한국형 기술’로 승부
- [건설사 SMR 경쟁력 점검]'1000억 투자' 삼성물산, 타깃 대상지 '동유럽'
- '굿 타이밍' 코오롱글로벌, 저리에 급한불 껐다
- [건설사 SMR 경쟁력 점검]다년간 원전 노하우 쌓인 현대건설, 상용화 '속도전'
- 미국사업 첫발 반도건설, 연 340억 임대매출 기대
- '새 사명' 포스코이앤씨, 성장축 '그린수소·풍력·모듈러'
- [건설사 SMR 경쟁력 점검]대형사 일제히 '눈독' 정책 맞물려 본격 '개화'
- [건설사 주총 돋보기]KCC건설, 건설엔지니어링 정관 추가 'CMR 사업 진출'
- 화성산업,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지사 설립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