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클럽원2호점, 내부평가서 '1위' 하나은행 출신 노승규 센터장 중책…수장 교체 카드 적중
양정우 기자공개 2023-02-06 08:46:5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럽원 한남이 설립 1년여만에 하나증권의 WM센터 종합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클럽원 2호점으로 개소한 후 센터장 교체라는 난관에도 부딪혔으나 '마스터 PB' 출신인 신임 수장이 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3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체 WM센터의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종합평가에 나선 결과 클럽원 한남이 1위에 오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매년 실시하는 전체 평가에서 활용하는 핵심성과지표(KPI)는 자산규모, 고객수, 수익률 등이다.
WM업계 관계자는 "클럽원 한남이 자산과 고객의 증가 추세가 가파른 덕에 종합 KPI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며 "2등 점포와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정도로 지난해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한 탓에 다른 점포가 유독 저조한 실적을 거둔 한 해였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클럽원 한남은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 브랜드화 전략에서 선봉이라는 중책을 맡은 센터다. 클럽원 간판을 단 두 번째 지점인 만큼 빅픽처의 첫 단추를 꿴다는 부담을 안은 채 스타트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곧바로 초대 센터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노승규 상무를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노 센터장은 부임 이후 무엇보다 핵심 프라이빗뱅커(PB)를 스카우트하는 데 공을 들였다. 클럽원이 비상장투자 상품으로 특화된 센터인 만큼 오랜 기간 비상장사 투자에 주력해온 인사를 중점적으로 영입했다. 이제 클럽원 한남의 WM센터에서는 10명 이상의 실무 인력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본점 격인 삼성동 클럽원과 달리 취급 상품의 다양화로 한남 점포만의 색깔을 냈다. 비상장투자 상품에 '올인'하는 게 아니라 최근 고액자산가가 선호하는 국내외 채권 상품에도 힘을 실었다. 이런 분산 효과를 토대로 수익률의 변동성을 관리한 게 지난해 종합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이유로 꼽힌다.
본래 노 센터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은 PB로 손꼽힌다. 1999년 광화문에서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01년 하나은행 PB 경영평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3년에는 최우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엔 하나은행 WM 경영평가 1위를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가장 큰 수상 경력은 2015년 은행 내 PB의 우상인 마스터 PB(Master PB)로 선정된 이력이다. 하나은행은 2014년 처음으로 마스터 PB를 선발했고 이듬해 2기로 선발된 인사 2명 중 하나가 바로 노 센터장이다.
클럽원 한남이 비상장투자 상품의 외길에서 벗어난 건 은행 출신 PB로서 노 센터장이 가진 시각 때문이다. 아무리 비상장사 투자가 각광을 받아도 자산군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는 수익원 자체가 은행보다 훨씬 다양한 만큼 굳이 '원상품' 기조를 고수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남동은 강북권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고액자산가와 셀럽(유명인)이 많이 거주하는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 초고가 주택이 결집해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쏠리는 예술 거리로 떠오르면서 대형 갤러리도 모여들고 있다. 본래 재벌가의 저택이 운집한 게 한남동 일대인 만큼 대표 부촌의 귀환으로도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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