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형 지주' 동원산업, 한국맥도날드 인수실탄 1조 쌓았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으로 이익잉여금 급증, 시너지 창출 추가 'M&A' 관측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3-02-07 08:21:4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으로 사업형 지주사로 올라선 가운데 대규모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냈다. 1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으로 한국맥도날드를 품을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추가 M&A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2022년 3분기 기준 동원산업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839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예치금,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매출채권 등을 합산한 총 금액은 9170억원이다. 동원그룹이 종속기업 등을 동원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 규모다.
맥도날드 측은 한국맥도날드 매각가로 5000억원을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원그룹이 인수자금을 무리 없이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 자금조달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은 또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217억원을 계상했다.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316 등 보유 중인 8개 필지의 부동산을 송월타월수건나라이야기에 매도하는 계약을 2021년 6월에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잔금일은 2022년 12월 31일이다.
부채비율은 94.9%로 재무건전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통한 흑자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735억원, 2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5%, 2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순수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2022년 11월 합병하고 사업형 지주사가 됐다. 이를 통해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지닌 자산 등을 모두 품에 안으면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특히 합병으로 이익잉여금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동원산업은 합병이 완료된 직후 추정 재무상태표(2021년 12월 31일 기준)에서 이익잉여금이 7543억원에서 8361억원으로 늘어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실적까지 더해지면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합병 전 지난해 3분기 말 동원산업의 이익잉여금은 1조4957억원에 달한다. 이를 보면 한국맥도날드 외 신사업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병 결정 당시 동원그룹은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을 비롯해 스마트 항만사업, 2차전지 소재사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2020년 306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냈고 이후 규모가 줄었지만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동원그룹으로서는 이러한 동원산업을 지주사로 앉힌 셈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맥도날드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항상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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