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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기금 쟁탈전]다크호스 KB증권, 하우스 역량 총동원 '공세'③산재기금 운용총괄 김성희 본부장 주도, 전담 인력 30여명 제시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09 08:19:28

[편집자주]

고용보험기금 여유자금을 맡길 위탁운용 주간사 선정 작업이 4년만에 다시 시작됐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6조6500억원에 육박하는 고용기금 운용을 주도하게 된다. 국내 내로라하는 증권사 대부분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행보 확대를 위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벨은 이번 고용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을 둘러싼 이슈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입찰 경쟁에서 KB증권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부터 고용기금 주간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이 수성에 실패할 경우 OCIO 시장 유력 플레이어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도전하는 양상이 펼쳐질 전망인데, 기금 확보에 적극적인 KB증권의 약진이 돋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B증권에서 고용기금 입찰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김성희 OCIO솔루션본부장(상무)다. 김 본부장이 KB증권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21년. 삼성자산운용에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주도하고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험기금 유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KB증권 합류 직전까지 당시 약 22조원 규모 산재기금 운용을 진두지휘해왔다.

김 상무는 KB증권에 합류한 직후 고용부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 및 임금채권보장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는 성과를 창출했다. 장애인고용기금과 임금채권기금은 고용부가 고용기금과 산재기금 등과 함께 외부 금융기관에 위탁 운용하고 있는 특수목적 재원이다.

KB증권은 기세를 몰아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에 참여해 정성평가 심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 상무는 더벨과 통화에서 "과거 산재기금 등을 운용하면서 고용부 기금의 자산운용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됐다"며 "금융그룹 차원에서 OCIO 사업을 지원하는 점도 KB증권이 유리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S&T부문 산하에 OCIO솔루션본부를 신설, 본부 조직을 기존 4명 수준에서 1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한국재무학회와 한국파생상품학회 등과 해외 학술활동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계 마케팅 활동 범위를 전방위로 넓혀나갔다. 증권업계에선 KB증권이 이 시점부터 고용기금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일찌감치 공적 연기금 OCIO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교수를 대상으로 학계 마케팅을 적극 펼치면서 사실상 시장이 기울었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도 "특정 업체에 중요 딜이 쏠릴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학계 안에서도 힘을 얻으면서 타 증권사에 기회가 열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KB증권의 고용기금 확보 의지는 정량평가 기재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고용기금 자격심사 인적자원 평가항목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담 운용관련 인원수를 기재해야 하는데, KB증권은 30여명을 기재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전담 운용관련 인원수 항목은 전체 100점 중 10점을 할당받고 있어 평가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는 하우스의 운용인력을 사실상 총동원한 것으로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고용기금 선정 입찰 참여사 대부분이 20여명을 기재한 것에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인 셈이다. 기술평가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전담인력 우수성 등을 평가받게 되는데, 김 상무의 고용부 기금 운용 이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전사적으로 고용기금 확보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며 "한국증권이 고용기금 수성에 실패하고 KB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현재 한국증권에서 고용기금 운용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들이 KB증권으로 옮겨오면서 조직이 크게 확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기금 확보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다른 하우스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꼽힌다. 고용기금과 함께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는 산재기금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의 계약 연장이 유력한 상황.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의 산재기금과 고용기금 동시 입찰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에셋그룹은 증권사의 고용기금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유승선 상무가 주도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OCIO솔루션본부는 산하에 공적기금 확보를 위한 OCIO솔루션팀을 설치, 해당 조직을 주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기금 확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1500억원 규모 고용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유치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의 중요한 트랙레코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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