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오너家 주담대 점검]배당금 늘린 ㈜CJ, '이경후·이선호' 대출 압박 덜었다보통주·신형우선주 등 현금배당, 증여세 납부·원리금 상환 재원 확보
변세영 기자공개 2023-03-13 08:12:08
[편집자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상속과 증여를 통해 선대의 지분을 후대에 물려주곤 한다. 유통사도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이 발생하는 만큼 오너일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자가 늘고 지분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위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주요 유통사 오너일가의 주담대 활용법과 상환 방식 및 현황 등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지주사인 ㈜CJ가 배당을 늘리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수십억원대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배당금으로 여유 재원을 확보한 두 경영리더는 증여세 납부와 주식담보대출 상환 압박을 다소 덜었다는 분석이다.㈜CJ는 2022 연말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2500원, 우선주 1주당 2550원을 각각 측정했다. 2029년 전환 예정인 신형우선주(CJ4우)도 1주당 25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 우선주 5.1%, 신형우선주 3.4%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당 200원씩 증액했다.
무엇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증액한 점이 눈에 띈다. ㈜CJ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0조9249억원, 영업이익은 2조1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8.7%, 14.5% 각각 증가했다. 다만 배당 기준으로 삼는 순이익은 6868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CJ는 배당액 산정 시 별도기준 일회성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별도기준 연간 순이익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영업외손익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별도기준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CJ가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이경후·이선호 경영리더가 수령하는 금액도 늘어났다. 이경후 리더는 CJ 보통주 1.46%, 신형우선주 26.79%를 각각 보유한다. 이선호 리더는 보통주 3.18%, 신형우선주 28.98%를 갖고 있다. 주당 배당금을 대입하면 이경후 리더는 38억9436만원, 이선호 리더는 53억8298만원을 각각 수령한다. 지난해 32억원, 44억원을 각각 배당금으로 수취한 것과 비교하면 액수가 대폭 커진 셈이다.
이와 함께 주식담보대출 압박도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0년 이 회장은 이경후 리더와 이선호 리더에게 신형우선주 총 184만여주를 증여했다. 당시 증여세로만 550억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각각 92만주씩 증여받아 인당 납부할 증여세만 250억원이 훌쩍 넘었다.
이경후·이선호 리더는 증여세 납부를 위해 연부연납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담대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2022년 기준 이경후 리더의 대출 규모는 200억원, 이선호 리더는 100억원이다. 대출 이자는 한해 5억1700만원, 3억5000만원 수준이다. 대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들이 보유한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있는 게 특징이다. 연부연납과 주담대 외에도 C&I레저산업이 두 사람의 지분을 담보로 활용해 돈을 차입하는 형태로 회사를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경후 리더는 자신이 보유한 ㈜CJ 지분 중 81%, 신형우선주는 65%가 묶여있다. 같은 기간 이선호 리더의 경우 ㈜CJ 보유 지분 중 77%, 신형우선주는 62%가 질권 설정돼 있다. 결과적으로 ㈜CJ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이경후·이선호 리더는 연부연납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고, 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CJ 관계자는 "다른 주요 그룹 지주사보다 시가 배당률이 낮은 편이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증액했다"며 "배당액이 실현 가능한 규모 안에 있는 만큼 별도 순이익의 70%수준까지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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