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DGB금융, 사외이사 물갈이로 짙어진 대구 지역색7명 중 4명 지역 연고 활동…사법리스크 감안, '전관' 판사 영입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15 08:06:3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임기 마지막 해에 이사회 세대 교체가 단행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정원을 2명 늘리고 4명을 신규 선임해 큰 변화를 줬다.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물갈이 과정에서 대구를 연고로 활동해 온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지역색이 강해졌다. 또 판사 출신 영입으로 법률 전문 사외이사 수를 늘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했다.
◇사외이사 정원 2명 확대…지역경제 전문가 추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은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4명 모두 신규로 추천되는 후보들이다. 기존 사외이사 5명 중 2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4명이 새로 합류하면서 정원이 총 7명으로 늘어난다.

DGB금융 이사회 사무국은 지난해 일찌감치 사외이사 정원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1년 전 주총에서 기존 사외이사 6명 중 과반인 4명의 임기가 동시 만료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3명만 새로 선임해 정원이 5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올해 다시 정원을 6명으로 늘려 이사회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DGB금융 사추위는 당초 계획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외이사 정원을 7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사회가 다양성을 갖추려면 6명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외이사 6명은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적은 수다.
기존 사외이사들은 법 전문가 1명, 통계 전문가 1명, 회계사 1명, 증권·자산운용 전문가 1명, 금융감독원 출신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법 전문가와 경제통상 전문가가 각각 1명씩 더해진다.
사외이사 전문 분야가 늘어난 동시에 대구 지역색이 한층 강해졌다. 새로 추천된 최용호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대구·경북 지역경제 연구에 특화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지내면서 국제통상 분야를 연구했으나 지역경제 관련 활동과 이력이 더 두드러진다. 그는 대구 연고 기업인 대성산업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정재수 사외이사 후보는 대구지방법원 판사 출신이다. 회계사 출신인 조동환 후보는 텔레칩스 비상근 감사로 활동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대구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주요 거점을 두고 있다. 기존 김효신 사외이사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법률 전문가 늘려 CEO 리스크 타개…'지배구조 안정'에 만전
법률 전문가 추가 영입이 필요했던 것도 사외이사 정원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효신 사외이사가 그룹 차원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했다. 여기에 대구지방법원 판사 출신 정재수 사외이사 후보가 추가로 추천됐다.
전관을 영입해 사법리스크로 인한 불안정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회장을 비롯한 DGB금융 전현직 임직원 4명은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에 대한 공판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정재수 사외이사 후보가 근무했던 대구지방법원이다.
DGB금융 이사회는 올해 개시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김 회장은 재임 기간 DGB금융 지배구조를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전 사법리스크에 노출돼 지배구조가 흔들리면 그간 올린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 회추위는 김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인 오는 9월 말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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