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정면충돌' BRV캐피탈, 그린랩스 최대주주 등극 난항 신규투자 참여 최소 50억 이상 제한, 리픽싱 조건 비롯 세부적 협의 '산적'
김경태 기자공개 2023-03-16 08:14: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家) 맏사위 윤관 대표가 이끄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BRV)가 그린랩스를 두고 SK그룹 계열사와 대립하고 있다. BRV는 추가 투자를 통해 그린랩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세부적인 조건을 두고 맞서고 있다. 주주사 간 치열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BRV를 비롯한 그린랩스 투자사들은 이달 9일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차등 무상 자본감소(감자)와 정관 개정,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안건을 처리하고 다음날 자금 집행을 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BRV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방안에 일부 투자사들이 반발하면서 진행되지 못했다. 반대 의사를 표시한 주주로는 SK스퀘어,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 등이 있었다.
SK스퀘어와 DS네트웍스는 BRV,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한 곳들이다. BRV는 시리즈C에서 1000억원을 투입한 리드 투자사였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에서 같은 라운드에 들어가는 투자사 간에는 긴밀한 논의가 불가피한데, BRV가 한때 가까웠던 곳들조차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이에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기존 주주사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14일 주주사에 메일을 보내 "금일(14일)까지 주주간 합의서 체결이 필요하다"며 "15일부로 회생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관해 정통한 관계자는 "주주사 간에 협의는 오늘(15일)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 주에 계속 협의될 것"이라며 "회생절차에 관한 언급은 신 대표가 정상화를 위해 주주사를 설득하기 위해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SK스퀘어 등은 이번 구조조정 방안이 BRV 등 추가 투자사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우선 BRV 측은 기존에 발행된 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기존 모든 주주 간 계약서 해지를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어 그린랩스의 기존 창업자 3명 중 신상훈 대표를 제외한 2명의 지분을 감자한다. 최성우 대표는 보유한 주식의 90%를, 안동현 대표는 100% 무상감자한다.
그 후 CB 형태로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전환가격은 시리즈C 주당단가인 394만8628원이다. BRV가 300억원, 스카이레이크가 200억원을 투입한다. 다른 기존 주주사들에도 투자 기회를 부여했지만 한 곳당 투자금액이 최소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감자와 신규투자가 완료되고 다른 주주사들의 참여가 없다면 BRV는 명실상부한 그린랩스의 1대주주가 된다. 향후 그린랩스의 경영과 매각 과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는 "다른 주주사들은 그린랩스가 회생을 위해서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최소 투자금액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펀딩(Funding) 가격에 연동되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도 기존 투자사들의 주식 수가 늘어나지 않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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