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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밸류운용, '사모 메자닌' 펀드 설정 나선다 스카이워크 출신 영입…상품 라인업 구축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20 08:15: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하우스의 텃밭인 사모 메자닌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메자닌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핵심 조달 카드인 데다 전환과 상환이 모두 가능한 안정적 구조를 갖춰 투자층이 두텁게 조성돼 있다.

1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한투밸류운용은 최근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의 이치원 상무를 영입하기로 했다. 향후 이 상무를 중심으로 메자닌 투자에 주력하는 팀이 새롭게 꾸려질 것으로 파악된다.

WM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이치원 펀드매니저는 메자닌 투자로 입지를 다진 인사"라며 "사모 메자닌을 발행할 때마다 증권사 인력이 주로 찾는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한투밸류운용은 헤지펀드 하우스가 통상적으로 운용해온 방식으로 메자닌 펀드의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가 모두 가능하다. 증권가에서 발행 예정인 메자닌을 선별해 투자할 수 있고 발행 니즈가 있을 기업에 먼저 접촉해 투자 유치를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헤지펀드 운용사가 아닌 종합자산운용사가 본격적으로 시장 지출을 선언하면서 펀드 볼륨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무래도 펀드레이징이 가능한 범위 자체가 헤지펀드 하우스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우선 기존 사모 메자닌 펀드와 비슷한 규모로 스타트를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금융그룹 계열 운용사로서 덩치를 키우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하이일드 채권(high yield bonds) 시장이 실종 상태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적격등급(신용등급 BBB급 이상)과 투자부적격등급(CC급 이하)의 중간에 위치한 BB급 이하 회사채를 말한다. 투자 요주의 대상인 BBB급 이하 채권의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3% 미만에 불과하다.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 조성되지 않는 건 부채상환능력이 부족한 중소, 중견 기업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매년 높은 이자를 건네더라도 꾸준히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시장이 절실하다.

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게 바로 메자닌 시장이다. 국내에서 메자닌을 발행한 상장사는 코스피나 코스닥 등 소속 시장의 평균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고 재무 지표가 열악하다. 그럼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메자닌에 투자하는 게 BBB급 회사채보다 이점이 적지 않다. 주식 전환 옵션이 부여되기에 이자 소득이 아닌 자본 소득(capital gain)을 얻는 기회를 갖고 있는 덕이다.

여기에 한국식 메자닌의 강점인 리픽싱(refixing) 조항까지 붙어있다. 상장사 메자닌은 주가가 전환가액의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다. 이렇게 손실 방어 장치가 마련된 덕에 투자 니즈가 크다. 만일 리픽싱 하한선 아래로 주가가 급락해도 상환을 받으면 원금은 보장된다

이 때문에 국내 메자닌 시장의 수급 구조는 견고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황의 사이클에 따라 총 발행액의 부침은 있겠으나 메자닌에 투자해온 기관 투자자는 충성도가 매우 높은 수요층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더뱅크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메자닌 펀드에만 출자하는 자금을 별도로 책정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밸류운용은 과거 신영자산운용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 가치투자 하우스로 손꼽히던 종합자산운용사다. 주로 가치투자에 올인한 공모펀드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밸류가 핵심인 운용 철학 안에서 사업 모델을 넓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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