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3]삼성SDI 수주 행보, '공격적'으로 바뀌나손 미카엘 부사장 "미국·유럽서 협력 원하는 업체 많아"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16 08:23:4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온 삼성SDI의 행보가 달라질까.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한 이후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들의 협상력이 커지면서 삼성SDI의 수주 전략도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그동안 이익 내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관리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진)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유럽에서 여러 기회가 많아졌고, (삼성SDI와) 협력하고 싶어한 업체들이 많다”며 “내부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논의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GM과 협상을 위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합작공장에선 원통형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와 증권가에선 삼성SDI의 수주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뀌는 터닝포인트로 해석했다. 실제로 최 대표도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수적인 시설투자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IRA 법 같은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확대와 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략 확대로 시장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투자 여건도 좋아졌다”며 투자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손 미카엘 부사장은 추가 협력사가 어딘지 묻는 질문에 “특정 거래선과 지역 등을 얘기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답했다. BMW와 협력을 위해 헝가리에 3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삼성SDI는 헝가리에서 1·2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3공장도 착공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온 바 있다.
삼성SDI는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IRA 통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협상력이 커지면서 수익성을 지키는 선에서 완성차 업체와 협력이 가능해졌다. 또한 그동안 이익 내에서 CAPEX를 집행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대비 자금여력도 높다는 점도 수주 행보 변화 배경으로 손꼽힌다.
삼성SDI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 1조9488억원에서 2021년 2조1760억원, 2022년 2조641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CAPEX 급증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적자 폭도 커졌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차입금 조달 등 재무활동 현금흐름 내에서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순차입금의존도도 2020년 10.6%에서 지난해 7%로 낮아졌다. 작년 말 기준 삼성SDI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6143억원이다.
삼성SDI가 GM과 합작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고, 향후 BMW로부터 추가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설비 증설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GM과 협력 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3배 이상 키워야 한다. 또한 4680 원통형 배터리(46파이) 같은 차세대 모델의 수주 물량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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