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시몬느 계열 SP운용, 메자닌 블라인드 펀딩 '시동'총 300억 목표, 금융권 투자자 검토…리스크 진단 강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21 08:16:34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기업 시몬느의 계열사인 SP자산운용이 신규 메자닌(mezzanine)펀드 설정에 시동을 걸었다. 메자닌 전문 하우스로서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쌓아온 덕에 블라인드펀드 구조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다.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SP운용은 최근 신규 메자닌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를 3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을 모집해 이달 말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메자닌 펀드는 업계에서 모처럼 블라인드펀드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을 거듭한 데다 국내에서 메자닌을 찍는 발행사는 크레딧(부채상환능력)이 우량 등급을 얻기 어려운 중소, 중견기업이다. 결과적으로 메자닌의 리스크가 점증하는 여건인 터라 최근 발행된 메자닌 펀드는 프로젝트펀드가 주를 이뤘다. 이 와중에 SP운용이 블라인드펀드의 결성을 추진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WM업계 관계자는 "SP운용이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을 개시한 후 투자 기관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잭팟 수익률을 노리지 않는 메자닌 전문 운용사 중에서도 운용과 관리 측면에서 안정성을 더 중시하는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메자닌 투자는 고도의 운용 기법과 금융 공학적 접근법이 필요한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 전략을 진단하면 하우스마다 색깔 차이가 뚜렷하다. 크레딧과 오너 리스크를 진단하는 데 특화된 운용사가 있는 반면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는 하우스도 있다. 새로운 빅픽처를 제시해 발행 자체를 유도하는 전략이 활용되기도 한다.
SP운용의 경우 업계에서 발행사의 오너나 임원진 리스크를 제대로 진단하는 하우스로 입지를 굳혔다. 오랜 기간 메자닌 시장에서 업력을 쌓은 베테랑 펀드매니저 덕분이다. 경영진의 과거 비도덕적 행보나 위법 행위를 살필 수 있는 자체 데이터베이스(DB)와 네크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SP 메자닌 일반 사모투자신탁 6호'가 꼽힌다. 2020년 6월 결성된 뒤 지난달 말 기준 누적수익률이 58%를 기록하고 있다. 'SP 코스닥벤처 일반 사모투자신탁 2호'와 'SP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호'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각각 85%, 24%에 이른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우선배정 요건을 주로 메자닌 투자로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근래 들어 운용자산(AUM)은 감소 추세다. AUM이 위축되고 있는 배경엔 중간 배분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견조한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중간 정산에 나서기 어렵다. SP 메자닌 6호의 경우 수익자에 중간 배분으로 120억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약세장 탓에 중간 정산에 따른 감소분을 아직 신규 펀드로 메우지 못했다.
SP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김종성 전무다. 고려대학교(산업공학과)와 KAIST(Techno-MBA)를 졸업한 김 전무는 W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 큐캐피탈파트너스 벤처본부장, 인피니티투자자문 AI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수장인 박인홍 대표는 조지워싱턴대학교 MBA를 졸업한 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시몬느는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명품 핸드백 제조 시장에 진출해 연간 1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SP운용뿐 아니라 시몬느자산운용, 인피니티투자자문 등의 주요 주주일 정도로 유휴자산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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