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 반대" 해외 의결권 자문에 운용업계 '부글부글' 소수 인력·의견 게시 이전 영업행위 빈번 지적도
조영진 기자공개 2023-03-27 08:21:48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KT&G, KISCO홀딩스, BYC, 남양유업, JB금융지주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KT&G와 남양유업(일부 찬성)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글래스루이스 또한 KISCO홀딩스, KT&G, JB금융지주 중 KISCO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행동주의 펀드가 각 주장에 대한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ISS측 분석인 것으로 전해진다. ISS가 반대의견을 제시한 KISCO홀딩스, BYC, JB금융지주는 각각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주주행동주의를 실천 중이다.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지주 주주제안과 더불어 KT&G를 향한 안다자산운용의 주주행동주의에도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회사 측이 적절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제안 측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KISCO홀딩스 주주제안에 대해선 ISS와 달리 찬성을 권고했다.
허나 국내외 투자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막강한 영향력과는 달리, 실제로 심도 깊은 분석이 이뤄졌을지에 대해 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상정한 행동주의 펀드 대부분이 ISS 및 글래스루이스로부터 어떠한 자료 요청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도쿄 지부에 소속된 10명 미만의 인력들이 6주 사이에 1000~2000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이 매우 높거나 큰 이슈가 발생한 건 한두 개 빼고는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다"며 "웬만하면 주주제안 대신 이사회 쪽에 찬성표를 던지는 게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모 외국계 자문사가 반대 리포트를 내기 전,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영업행위를 했다는 여러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에 가입하면 반대 의견에 대해 반박할 기회를 주겠다는 등 자문사 내부의 다른 조직에서 얘기를 해왔다"며 "가입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하게 해주겠다는 확답은 없었지만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한국ESG기준원,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은 찬반 의견을 제시하기 전, 이사회와 주주제안측 기관투자자들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의견을 청취했다는 전언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는 BYC를 향한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주제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와 이사회가 맞붙은 모 기업의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보유지분이 1만주가 채 되지 않는다"며 "그 기업을 오래 지켜봐온 운용역들과 애널리스트, 국내 기관 등과 비교해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이 더 심도 깊은 분석을 해냈을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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