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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주총 분전 얼라인 "표대결 승패 중요치 않다" 이창환 대표 "저평가 논의로 목적 달성, 장기적 관점서 밸류업"

전주(전북)=조영진 기자공개 2023-03-30 16:27:5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행동주의를 실천중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분전 끝에 패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가치 저평가를 인정하고 주주환원에 나선 국내 주요 6개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JB금융지주가 미진한 변화 의지를 나타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사측 인사를 포함해 1만주 이상을 보유한 고령의 소액주주,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하며 약 460석 규모의 대강당을 꼼꼼히 채웠다. 사측을 지지하는 JB노동조합원들은 주주제안을 비난하는 팻말을 들고 주총장 입구를 에워싸는 등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배당 충분, 주주환원 부족 인정못해" vs "주주가치 제고 더 힘써야" 팽팽

30일 오전 전북 전주 소재의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측이 상정한 안건 위주로 가결이 이뤄졌다.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900원,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 등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 안건은 부결 처리됐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며 맞붙었다. 표결에 앞서 김기홍 회장은 "주당 배당금 715원은 꾸준한 배당성향 확대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환원이 적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국내 은행사 주가 대비 저평가됐다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합리적인 주주제안에 대해 JB금융을 제외한 다른 6개 금융지주는 모두 주주 관점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의 합리적인 정책을 발표했다"며 "반면 JB금융지주만 현행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2대주주가 제출한 제안을 철저히 반대하고 있다"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주주에 의해 임명된 이사회는 주주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주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며 "다른 굴지의 6개 금융지주 경영진들처럼 주주 의견을 겸허히 귀담아듣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설명하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주총에 참석한 정용우 레인메이커자산운용 대표도 이창환 대표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정 대표는 "오늘 참석한 모두가 동의할 만한 대전제 하나를 꼽자면 14%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삼양사는 전체 주주의 이익도 대변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삼양사만의 불편함만을 대변하는 이사회가 아닌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이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결권 자문기관도 주주제안 반대, 예견된 패배

이날 위임을 포함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는 약 1700명으로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수 1억9444만주 가운데 83.7%에 해당하는 1억3417만주의 권리 행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지주의 지분현황은 삼양사 외 2인(14.6%),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0%), 오케이저축은행 외 1인(10.2%), 국민연금(8.2%), 외국인투자자(28.4%) 등이다.

2대주주로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분전을 펼쳐왔지만 결과는 얼라인파트너스의 패배였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현금배당안은 JB금융지주의 참석 주식수 1억3417만주 가운데 약 3000만표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쳤다.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 역시 출석 의결권 중 30%대의 동의를 받아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주총은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면서 일찍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열세가 점쳐졌다. 주총 결과 역시 얼라인파트너스의 패배로 끝났지만, 업계는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의 의사결정 배경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ISS 측은 얼라인의 배당 안건 반대 사유로 JB금융 경영진과 얼라인이 제시한 주주환원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단순히 사측의 입장을 따르는 보수적 판단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얼라인파트너스 "승패 상관없어, 주주활동 지속"

이번 주주총회는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넘게 지체된 12시에 시작해 4시간여만에 끝이 났다. 얼라인파트너스에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명부 확인으로 개최가 지연되자, 노동조합원들은 당장 주주총회를 강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적법한 주총 진행을 위해 이를 저지하려는 소액주주들에게는 고성을 지르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JB금융지주 이사회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표결 집계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만큼 소수주주들의 참여도는 그간 유례없는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오늘 배당 주주제안에 대한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난 주주제안서에서 밝힌 대로 얼라인파트너스의 배당 주주제안 목적은 약간의 현금배당을 더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수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그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이사회에서는 주주제안 배당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 주주들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JB금융의 저평가 해소를 위한 자본배치 정책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검토를 촉구한다"며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의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때까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여러 주주권 행사를 포함한 밸류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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