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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소노인터내셔널, 이제 남은 건 IPO③코로나19로 장기 지연…피어 강원랜드 대입 시 밸류 조단위

이경주 기자공개 2023-05-10 15:36:3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노인터내셔널에게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야외활동이 줄면서 주력인 리조트사업이 큰 타격을 받아 준비 중이던 기업공개(IPO)를 전면 보류해야 했다. 그리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지난해 엔데믹이 시작되자 그 효과가 드러났다. 코로나19 직전 1%대에 그쳤던 이익률이 최근 17%로 껑충 뛰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과거에도 1조원대 밸류(기업가치)가 거론됐는데 수익성이 개선된 현재는 더 높은 평가를 기대 할 만하다. IPO를 재추진할 환경이 조성됐다.

◇이익률 1% 시기에도 1조 밸류 평가

소노인터내셔널이 IPO를 처음 추진한 건 2019년 말이다. IB(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국내 리조트 1위 사업자의 IPO라 IB들은 빅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수익성이 열위했음에도 상당수가 입찰제안서에 조단위 밸류가 가능하다고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당시 대명소노)는 2018년에 연결기준 매출이 9417억원으로 상당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0.8%였다. IPO를 추진한 2019년엔 영업이익이 62억원(이익률 0.7%)으로 수익성이 더 열위해졌다. 특히 그해 대규모 당기순손실(418억원)을 기록했다.


IPO에 앞서 수익성을 우선 제고해야 했다. 주관사는 선정(미래에셋증권)했지만 증시입성 시기는 2021년으로 잡았다. 2020년에 체질개선을 이룬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해 코로나19 펜데믹이 터졌다. 2020년 매출은 6942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615억원으로 더 커졌다.

IPO를 접어두고 2021년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손 본 이유다. 유상감자의 목적도 있었지만 수익성을 제고한 전환점이 됐다. 2021년 매출이 7422억으로 회복되면서 영업이익률이 5.7%(영업이익 423억원)로 높아졌다. 그리고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1576억원)과 이익률(17%)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강원랜드 피어 적용 시 밸류 1.5조~1.9조

덕분에 IB업계에선 IPO 재추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2019년보다 조단위 밸류를 인정받기 수월해졌다. 리조트사업자 IPO 밸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함께 적용해 구한다.

통상 수익성 지표인 PER이 IPO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리조트사업자는 자산건전성을 따지는 PBR도 함께 본다. 콘도와 호텔, 골프장 등 고정자산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용평리조트도 PBR과 PER별 밸류를 각기 산출해 평균값으로 최종 밸류를 정했다.

피어그룹은 용평리조트와 강원랜드가 거론된다. 국내에서 리조트가 본업인 사업자 가운데 상장한 회사는 용평리조트 밖에 없다. 이에 업계 최초로 IPO에 나선 용평리조트도 피어기업을 강원랜드로 정했었다. 강원랜드는 리조트사업도 하지만 카지노가 주력이다.

다만 용평리조트는 현재 기준으론 피어로 삼을 수 없다. 지난해 순손실을 내 PER 산출이 불가한 탓이다.


이에 강원랜드 PBR과 PER만 단순 대입하면 소노인터내셔널 밸류는 1조5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강원랜드는 이달 4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4조285억원이다. 이를 지난해 말 자산총계(3조4154억원)로 나눈 PBR은 1.18배다. 1.18배를 소노인터내셔널 지난해 말 자산총계(3948억원)에 곱하면 PBR 밸류는 4658억원이 된다.

강원랜드 PER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156억원) 기준으론 34.8배다. 이를 소노인터내셔널 지난해 당기순이익(729억원)에 곱하면 PER 밸류는 2조5401억원이 된다. PER과 PBR 밸류 평균값은 1조5029억원이다.

그런데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올 초 적자를 내던 건설사업부문을 인적분할로 떼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 적자(258억원)을 제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87억원으로 뛴다. PER 기준 밸류도 3조4407억원으로 높아지고, PBR과 PER 밸류 평균값도 1조9538억원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재편과 체질개선까지 일단락 지었기 때문에 IPO를 재추진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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